[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의 주택가격이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택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인민대학교의 왕진빈 경제학 교수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올 상반기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가격이 하락했다"면서 "3분기부터는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주택시장은 현재 과잉공급 상태가 됐다"면서 "올 첫 3개월간 136개 부동산업체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판매되는데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면 주택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70개 도시 가운데 5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56개 도시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었다.
9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11개 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주택가격이 상승한 50개 도시 가운데 27개 도시는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35개 주요 도시에서 두 번째 주택 구입을 제한하고 초기에 지불해야 하는 계약금을 인상하고 상하이와 충칭시에서 부동산세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주택금융연구소는 중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30% 하락하고 중소도시 가격은 10~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의 리 창안 공공정책학 교수는 "확연한 가격 하락은 정부보조주택이 시장에 대량 투입되는 내년 2분기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0월말 이전에 1000만채의 정부보조주택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이 도시화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15년간 중국의 주택 수요는 높은 수준으로 머물러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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