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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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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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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6월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공개된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연습현장에 들어오던 슈퍼주니어 성민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그가 맡은 역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미쳐가는” 외과의사 다니엘. 잭에 대한 두려움과 내재된 욕망, 사랑의 달콤함 사이를 오가야 하는 다니엘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될 만큼 해맑은 웃음이었다. 연습실 바깥 한 편에서는 특종에 눈이 먼, 비열하고 능구렁이 같은 기자 먼로 역의 이정열이 스태프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동그랗게 모여 서로 어깨동무를 한 배우들 사이에서 “내가 잭, 내가 잭, 우리는 잭 더 리퍼, 파이팅!”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다. 연쇄살인마 잭의 존재와 누군가의 죽음이 클럽에서는 신나는 노래의 주제가 되고, 수사관과 기자 사이에서는 돈 몇 천 파운드에 거래되며, 대중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는 1888년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의 잔인함과 섬뜩함을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본격적인 하이라이트 장면 공개가 시작되자, 주연배우나 앙상블 할 것 없이 모두 각자의 역할에 빙의된 듯 돌변한다. 방금 전까지 몸을 풀거나 합을 맞추며 보여주던 장난스러움은 온데간데없고, 연습실에는 서늘함만이 감돈다. 특히 보라색 의상에 지팡이를 든 채 연습실을 여유롭게 배회하던 이건명은 완벽하게 잭으로 변신했다. 음산한 웃음소리와 살기에 가득 차 희번덕거리는 눈빛은 그가 <잭 더 리퍼>에 새로이 합류했고, 나아가 전작들에서 강한 악역을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잭의 살기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다니엘 역을 맡고 있는 안재욱의 얼굴은 그에 맞서느라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두 인물이 마주하는 그때 연습실을 울리던 번개소리처럼, 새롭게 등장한 배우와 이미 참여했던 배우 사이에서 튀어 오르는 화학작용이 작품의 몰입도를 얼마나 더 높일 것인지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잭 더 리퍼>│누구나 가슴 속에 잭 하나쯤은 있잖아요


하지만 공연종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의 얼굴에서는 살벌한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안재욱, 신성우 등 40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잭 더 리퍼>가 40대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란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성우 형님과 저의 나이차는 상당히 크다”고 답하는 안재욱과 “재욱이와 내 나이차는 크지 않다”고 삐죽거리는 신성우의 귀여운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이토록 이중적인 모습이라니, 이것이야말로 <잭 더 리퍼>의 키포인트이자 묘미가 아닌가. “가슴 속에 다 하나쯤은 있을”(신성우) 잔인한 잭을 깨울 이들의 귀환은 7월 5일부터 8월 1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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