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 '수석교사제' 교육개혁 기대된다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뷰앤비전] '수석교사제' 교육개혁 기대된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AD

지난달 29일, 공교육 분야에서 획기적인 교육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81년 한국교원총연합회의 주창으로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수석교사와 교장임기제가 함께 제안된 이래 30년 만에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된 것이다. 법안은 정교사가 교감ㆍ교장으로 이어지는 현행 승진경로를 선택하지 않고 교수ㆍ평가 방법을 연구하면서 교사들에게 수업 컨설팅을 해주는 수석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석교사의 자격은 15년 이상 근무한 1ㆍ2급 정교사로 하되 수석교사를 하면서 교장에 임용되지는 못하도록 했다.


요즘 학교는 능력과 자질이 우수한 선생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열풍 속에 좀처럼 제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실은 잠자는 곳, 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업과 정책들을 무수히 쏟아내지만 정작 중요한 지름길인 '교사의 열정'을 살리는 데는 인색했다는 평가다. 교사의 식어 가는 열정을 살려 그 열정이 우리 아이들의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일, 제자들이 학원보다 학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하는 것만큼 더 좋은 공교육 살리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 해결의 열쇠가 바로 '수석교사제'다.

수석교사제는 초ㆍ중등 교원들의 수업 전문성을 계속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학교를 전문적인 학습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ㆍ중등교원에게도 연구자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부여해 교실변화와 수업혁신의 실천적 지혜를 이끌어낸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교실의 변화는 수업에 대한 교사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되며, 수석교사가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수석 교사는 15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갖고 교수ㆍ연구에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은 선생님 중에서 엄격한 전형과정을 거쳐 선발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 및 학생지도에 대한 제반 사항의 노하우를 전달하며 함께 연구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수업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직접 생산하고자 하는 교사의 열정을 불어 넣게 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를 더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선배 수석교사로부터 자기 연찬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생지도 방안 등을 직접 전수받기 때문에 어느 연수보다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는 2008년부터 시행돼 온 수석교사 시범도입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의 시범 실시를 통해 수석교사제가 교사들이 수업과 교수 역량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교원 인사체제의 중요한 개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법안 통과 이후 단계적으로 수석교사를 늘려나가 2014년까지 모든 학교에 1명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석교사제가 교수활동과 경영관리 활동의 자격이 혼합되어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원자격 구조로부터 교수활동 중시의 교직풍토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외곽의 지원인 처우나 교원증원 등도 수반되어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역할수행에 대한 이해가 더 요구된다. 다시 말해 수석교사가 실천적 지혜를 창조해 수업혁신을 주도하는 진정한 교육현장의 건설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교육구성원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사를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라고 지칭한 것처
럼 대한민국 교사들은 교육의 최일선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마련했고, 청춘을 바친 연구와 노력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냈다. 수석교사제가 초석이 돼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 뛰는 교실, 아이들의 배움이 활기찬 학교다움을 되찾아 명실상부한 교육강국 대한민국 시대를 활짝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