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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어떻게 포장할까" 삼성전자 LTE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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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TE폰을 어떻게 포장할까'.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LTE 스마트폰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LTE폰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기존 3세대(3G) 휴대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속도' 외에는 내세울 게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고민은 3G폰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2세대(2G)에서 3G로 넘어올 때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상 통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했다. 3G 서비스는 표준 주파수 대역으로 2.1기가헤르츠(GHz)를 사용하고 비동기식(WCDMA) 통신 기술을 사용하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외 로밍이 자유롭다.

LTE는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75메가비피에스(Mbps), 업로드가 최대 37.5Mbps로 3G보다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가 3~5배 가까이 빠르지만 속도 말고는 2G에서 3G로 넘어올 때와 같은 서비스 차별화가 어렵다.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HD급 고화질 영상 통화가 가능해지고 휴대폰에서도 여러 명이 동시에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활성화되겠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3G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LTE 망이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고 전국적으로 깔리지 않아 실제 속도가 얼마나 나올 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라마다 주파수 대역이 달라 해외 로밍도 어렵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8월말 LTE폰을 내놓지만 LTE는 기본적으로 이통사의 망 이슈라 제조사로서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어떤 기능을 부각시켜 마케팅에 나설 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갤럭시S2 출시 후 4개월만에 내놓는 휴대폰이라 전작과의 차별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S2 출시 당시 1.2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을 앞세워 이미 속도를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당분간 갤럭시S2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7월 갤럭시S2 화이트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갤럭시S2 띄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삼성, LG, 팬택 등 단말 업체들이 하반기 LTE폰을 내놓긴 하겠지만 소비자들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볼 것 같고 제조사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내년이나 돼야 LTE폰이 활발하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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