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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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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버핏의 '최고의 파트너', 마지막 공식 만남 연다

[글로벌 페이스] 찰스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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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한(漢)의 유방과 촉(蜀)의 유비가 중원에서 대업을 이루는 데는 각각 장량과 제갈량이라는 불세출의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 세계 투자시장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0)도 그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바로 버핏의 평생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 찰스 멍거(Charles Munger)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87)이다. 그들을 아는 사람들은 멍거가 없었다면 지금의 버핏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멍거 부회장이 투자자들과의 마지막 공식 만남을 갖는다. 멍거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7월1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에서 ‘찰리(멍거의 애칭)와 함께 하는 아침’이라는 이름의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만남은 멍거가 설립한 웨스코파이낸셜이 지난 2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잔여지분 전량 인수로 합병됨에 따라 웨스코의 연례 주주총회를 대신해 만남을 갖기로 주주들에게 약속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멍거는 “이번 모임은 열혈 ‘팬’들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제 내 나이가 87세가 됐으며 언젠가 때는 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봄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의 주주총회에는 버핏 회장과 함께 계속 참석한다. 그러나 멍거 단독으로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일 3시간 동안 열릴 멍거와의 만남에는 1000명 이상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이 부드러운 화법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멍거 부회장은 간결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하다. 보통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는 버핏이 주로 발언하고 멍거는 버핏의 발언에 이어 추가 답변을 하는 정도로 잘 나서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멍거 부회장은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해 왔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 은행권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을 신랄히 비판했고 최근에는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에서 드러난 월가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과 같은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미시건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59년 작가로 일하는 지인을 통해 버핏을 만나게 된다. 멍거는 버핏에게 조언하는 것 외에 1965년부터 직접 투자회사를 설립해 상당한 성공을 거두는 등 재능을 증명하기도 했다. 50~60년대 투자시장에서 종목 발굴가(Stock Picker)에 머물렀던 버핏이 가치투자의 대가로 거듭나게 된 데에는 멍거의 영향이 컸다.


멍거는 투자란 세상을 보는 지혜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계 등 경제학적 지식을 기본으로 자연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지식을 아우름으로써 이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그의 투자 철학은 버핏의 가치투자가 완성되는 밑거름이 됐다.


버핏은 “찰리와 나는 샴쌍둥이 같은 존재”라고 말할 정도로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평가했다. 버크셔가 세계 최고의 투자회사로 거듭나기까지 그 공로의 절반은 멍거의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버핏은 지금도 새로운 투자를 결정할 때 멍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전문가이자 버핏에 대한 저서를 집필한 제프 매튜스는 “멍거는 버핏의 속내를 읽는 사람”이라면서 “버핏에게 ‘그건 멍청한 생각이다’라고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세상에 또 누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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