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중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과 가계에서 대출 연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30%로 전월말(1.17%)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06%에서 1.17%로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규연체 채권은 늘어난 반면, 분기말을 앞두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신규 연체 채권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신규연체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4월(3조4000억원)보다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4월(2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이 중 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 개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금액은 전월말 대비 5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5%로 전월말(1.59%)대비 0.16%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76%로 전월말(0.65%)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7.36%에서 8.50%로 증가했고, 해상운송업 대출 연체율이 6.50%에서 9.13%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연체율이 1.76%로 전월(1.15%)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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