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내달 1일부터 상시근로자 20인 미만 사업장에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지만 상당수 기업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상시근로자 50인 미만인 중소기업 300여 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직 도입하지 않은 곳 가운데 주 40시간제를 대비하는 곳은 25.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달 1일부터 적용대상이 되는 2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8% 기업이 아직 도입하지 않았으며 이들 가운데 74.3%가 '다른 기업의 상황을 보고 대응하겠다', '계획이 없다' 등으로 답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2008년부터 도입 대상이었던 2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서 아직도 주 40시간제를 도입하지 않는 곳은 전체의 42.1%로 조사됐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인건비가 늘어나는 점을 큰 부담으로 꼽았다. 전체 10곳 가운데 6곳 정도가 이 제도를 도입할 경우 인건비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생산 공정이나 영업형태때문에,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한 곳도 상당수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연장근로수당 부담을 줄여주거나 신규채용 시 인건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중앙회 정인호 인력정책실장은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영세소규모 중소기업 특성상 주40시간제 확대 실시는 부담이 크다"며 "현재 도입 시부터 3년간 한시 적용되고 있는 연장근로수당에 대한 특례적용기간을 5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외국인근로자 도입확대 등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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