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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한달래 최대 규모 '사자'..코스피 상승세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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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안 통과에 일단 베팅..4200억원 순매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외국인 투자자가 오랜만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쇼핑다운 쇼핑에 나섰다. 일단 해외 투자자들은 그리스 긴축안의 통과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며 총 4197억원 어치(잠정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5월31일(4871억원 순매수) 이후 거의 한달 만이다. 외국인은 6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3429억원(28일 기준)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해 이를 일시에 사들이는 프로그램 비차익매수(약 720억원)뿐 아니라 개별 종목까지 모처럼 사 담았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9일 연속 비차익 순매수를 이어왔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적극적 매수에는 나서지 않은 바 있다.

그리스 채무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논란 등 해외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한국 시장에서 관망세를 취하던 외국인이 이처럼 변화한 배경은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9~30일 그리스 의회가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재정 긴축안 표결은 29일로, 통과 시 즉각 발효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다.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안이 통과되면 오는 7월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동향이 최근 워낙 들쭉날쭉해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럽 리스크는 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재정위기의 확산을 염두에 둔 유럽 투자자들이 그동안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주식을 팔았다고 보면 그리스 문제가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매도 압력'은 확실히 줄었다는 것.

실제 유럽위기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지난 5월 한국 시장에서는 유럽계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에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던 영 국,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투자자가 5월에는 일제히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국가별 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영국이 2조2375억원 순매도로 가장 규모가 컸고 프랑 스(6244억원), 케이만아일랜드(400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그리스 긴축안 통과에 의미부여를 조금 더 하고 있다"며 "긴축안 통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간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


곽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긴축안 통과에 이어 구제금융이 더욱 구체화되어야 외국인 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7월에 발표되는 6월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 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국인 매수 유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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