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황우석 박사의 복제 성공률이 30%정도였습니다. 치료제의 성공확률이 그 정도라면 사용 하시겠습니까?”
김현수(사진) 에프씨비투웰브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에 대해 상업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세균 오염이 가장 적어 상용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씨비투웰브가 상용화 한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중간엽줄기세포’다. 생명윤리논란을 일으켰던 난자와 정자의 수정란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와 비교된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치료제가 일각에서 생각하는 ‘만능치료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줄기세포치료제는 신의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앉았던 사람이 벌떡 일어서는 그런 치료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될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AMI'도 기존의 치료법이 병행해야 한다. 김 대표는 “심근경색으로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기존의 관상동맥조형술을 시행하고 이 치료제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하티셀그램-AMI'은 급성심근경색이 발병한 후 괴사된 심근세포와 혈관을 재생해 저하된 심장의 기능향상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해 3~4주간의 분리 및 배양과정을 거쳐 주사제 형태로 만든 후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하티셀그램-AMI의 가격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1회 처방에 18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존 시장에 출시된 세포치료제 가격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시판되고 있는 기존 세포치료제의 가격은 2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급성심근경색 발병환자수는 연간 6만8000명 수준이다. 에프씨비투웰브의 단기 목표는 하티셀그램-AMI를 현재 발병환자의 3~5%정도에 적용하는 것. 129개 대형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간 발생환자의 10%정도의 환자에게는 처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김 대표는 “향후 2~3년내에 10%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티셀그램-AMI 관련 매출의 영업이익률은 45%수준으로 올해 90억원, 2013년에는 122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매출 400억원을 손익분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에프씨비투웰브의 줄기세포치료제는 의약품이다. 전 세계 연구실에서 이론으로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줄기세포 치료영역을 현실세계로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실제 난치질환 환자들에게 실제로 투여가 가능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이는 곧 현대의학과 미래의학의 접목을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프씨비투웰브는 지속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안전성 시비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시판후 조사(PMS-Post Market Surveillance)를 진행하고, 동시에 별도의 다기관임상센터를 지정해 새로운 용법, 용량을 적용하는 임상시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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