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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산학연협력 대표기관 발돋움 올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분 59초

산학연협력네트워크, 신사업추진, 산학연협력사업개선, 글로벌교류 활성화, 업무역량 강화

[초대석] “산학연협력 대표기관 발돋움 올인” "한국산학연협회를 국내외 산학연협력 대표기관으로 발돋움 시키겠다"고 강조하는 김광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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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초대석]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57·한국기술교육대 교수)은 요즘 지구촌시대에 걸 맞는 산학연협력 대표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5개 중점방안을 마련, 업무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올 2월 연임되면서 내놓은 방안은 산학연협력 네트워크 강화, 신사업 추진, 산학연협력사업 개선, 글로벌교류 활성화, 업무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올해는 협회가 국내 산학연협력 대표기관이 되기 위해 조직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경제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은 산학연협력시스템에서 찾아야 한다.”


김 회장은 “산학연협력시스템은 ‘밑에서 위로(Bottom Up)’ 방식의 개방형체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개 지역협회를 도와야 산학연협회조직이 탄탄해지고 존재가치도 생긴다는 견해다. 특히 여건이 어려운 지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른바 ‘풀뿌리 이론’이다.


그는 “전국에 있는 광역시·도협회를 활성화시키면서 270개 대학 센터장, 30개 연구원, 2000여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협회가 되도록 업무방향을 잡고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24일 목포현대호텔에서 ‘2011년 기업부설연구소 지원 사업 워크숍’을 연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김 회장을 대전시 둔산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목포에서 가진 워크숍의 목적과 주요 내용은.
▲워크숍은 올봄 산업융합기술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산학연협회 회원과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전하기 위해서다. 행사 때 나온 목소리를 정리해 바탕자료가 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기존의 기술혁신촉진법과 어긋나지 않으면서 두 법이 각각의 목적대로 잘 쓰일 수 있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두 법이 차별화되면서 시너지효과가 났으면 한다.

-워크숍주제를 ‘2011년 산학연 전문가포럼’ 산학연협력을 통한 중소기업 융합기술 활성화 방안이라고 정했는데….
▲기술흐름이 융·복합 쪽으로 가고 있다.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CT(문화기술) 등이 결합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유비쿼터스가 좋은 예다.


산업계 융?복합을 발전시키려면 세금, 금융 등을 지원하는 게 옳다. 이와 관련해 열린 이번 행사에 교수, 기업인,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산학연협력을 통한 중소기업 융합기술 활성화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전황수 ETRI 책임연구원, 김덕현 세종사이버대 교수)와 산학연정책전문가(나도성 한성대 교수, 이상훈 중소기업청 국장, 양현봉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송락경 KAIST 교수, 박준병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등 8명)들이 토론을 벌였다.


산업융합흐름과 중요성을 파악하고 새 융합시대에 대응해 미래경쟁력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을 찾는데 크게 도움 됐다.


-포럼과 함께 펼쳐지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2011년도 기업부설연구소 지원 사업 관리지침’ 설명회, 종합관리시스템 및 연구비집행 안내, 초청특강 등이 있었다. 중소기업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방법(차암 특허법인), 국가연구개발사업 보안관리 특강(한서대 이준택 교수), 기업부설연구소 지원시책 특강(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소 인정팀장)이 이어졌다.


특히 중국 청화대학교 호광우(湖光宇) 총경리의 ‘중국 녹색산업의 발전과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기회’ 특강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년간 회장으로 뛰면서 비중을 둔 분야는.
▲협회의 전문성 강화, 홍보를 통한 위상 높이기, 조직정체성 확립, 전국 협력네트워크화에 힘썼다. 산학연협력 효율성 증대, 국제협력 강화로 중소기업의 글로벌기준 연구촉진, 공정한 평가관리 및 서비스 쪽에도 역점을 뒀다.


그러나 부족한 게 많았다. 이사회와 총회 때 잘한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건 보충할 시간(2년)을 줄 테니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학연협력시스템을 갖추는데 힘써달라는 뜻으로 기회를 준 것으로 안다.


-왜 중소기업에 산학연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냉혹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한 차별화로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술과 제품으로 경쟁우위에 서는 길밖에 없다. 중소기업은 자금, 인력, 장비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인적·물적 자본구조가 약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산학연협력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이를 통한 공동기술개발은 기술개발위험을 최소화하고 혁신역량을 보완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산학연협회 설립 배경과 역할도 그런 바탕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렇다. 협회는 지난 60년 간 우리 경제를 세계 12위권에 올려놓은 대기업 육성과 더불어 같은 수준의 국제적 전문중소기업들을 키우기 위해 출범했다.


고가의 연구 장비와 고급두뇌를 가진 대학, 연구소가 중소기업과 한 몸이 되겠다고 나섰다. 산학연이 뭉쳐 협력과 교류로 중소기업의 기술과 기술 개발력을 높여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협회엔 어떤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나.
▲협회가 하고 있는 2000여 중소기업 연구와 지원과제를 통해 대학교수, 연구원 2000여명, 기업엔지니어 및 연구원 3000여명, 학부 및 대학원생 4000여명 이상이 해마다 참여한다.


약 1500억원의 중소기업청 및 16개 광역자치단체 예산으로 2000여 중소기업체 과제에 산학연 공동연구인력 9000여명 이상이 함께하는 산학연협력시스템은 나라 안팎에서 성공적인 협력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학연협력 사업성과는.
▲알찬 결실을 맺은 기업들이 많다. 성공한 회사들은 사업을 통해 부족한 인력문제를 풀고 연구인프라도 조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에 동참하는 대학과 연구소도 중소기업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이론은 물론 산업현장에서의 실무경험을 쌓는 기회를 얻는다. 참여연구원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를 배울 수 있다.


기업체취업도 이뤄져 기술개발인력이 달리는 중소기업에선 인력수급에 좋은 효과를 본다. 연구소 또한 기존의 연구에만 매달리면 연구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나 산학연협력 사업으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


지역발전위원회, 기획재정부, 국가과학위원회 등의 평가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고 있다.


-회장연임 때 내놓은 ‘산학연 협력과제 지원 및 관리의 전문성 강화’ 방안은.
▲협회가 하는 산학연협력과제에 대한 기획, 공고, 평가, 관리에 대한 기준은 정부가 만든 국가연구관리지침을 따르고 있다.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합의해 만든 이 지침을 지키면서 중소기업청의 정책방향에 맞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협회의 전문성 확보 와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18년 전 산학연전국협의회로 시작, 협회로 발전해오면서 중소기업 R&D지원 노하우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안주하면 안 된다. 급변하는 국내?외 연구과제지원정책과 산업 환경에 따라 앞서 내다보고 달라진 산학연협력 체제를 갖춰야한다.


이를 위해 협회 직원과 전국 270여 주관기관담당자(코디네이터)에 대해 전문교육훈련과 공정평가로 자체역량을 높이겠다. 선도적 사업지원을 위한 기획?조사기능도 절실하다. 주관기관담당자의 업무능력을 높여 고객이 만족하는 조직을 만들고 대학과 연구소의 산학연센터장의 권한과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산업과 기술수준차이가 큰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특성에 따른 ‘Bottom Up방식’의 개방형 혁신지원체제가 자리 잡는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위상제고와 정체성 확립대책은.
▲협회는 기술력은 있으나 스스로 미래신제품개발이 어려워 대학과 연구소의 원천기술과 고가장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조직이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한해 1300억원과 광역지방자치단체로부터 200억원, 기업으로부터 예산을 받고 있다. 중앙 및 지자체예산은 국민들 세금에서 나온 연구지원 자금으로 예산확보와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국제산학연 활동 동향과 정보를 주고 전문가중심으로 협회자문위원회를 둬 산학연 활동방향설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오피니언리더들과의 교류를 위해 힘쓸 것이다.


협회활동과 성과를 알리고 고위정책세미나도 열어 정책입안, 예산기획단계에서부터 산학연정책의 두뇌집단역할을 하겠다.


-전국 네트워크 강화로 산학연협력 효율성 증대는 어떻게 하나.
▲산학연협력사업 효율화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함께하는(with) 산학연’의 온·오프라인소식지를 만들고 홈페이지와 정보서비스를 이용, 산학연협력정보의 플랫폼을 갖춰 더 넓혀가겠다.


이를 통해 협력네트워크 강화, 중소기업 회원서비스 극대화를 꾀하겠다. 저비용고효율의 민간중심의 ‘Bottom Up방식’과 개방형지원경영시스템이 자리 잡도록 해 정부지원과제의 공정성, 투명성, 전문성을 키우고 세계적 수준의 산학연협력 선도 기관으로 발돋움시키겠다.


산학연 정보플랫폼시스템을 빨리 갖추고 전국 대학연구소의 270여 중소기업 산학연센터장은 봉사정신으로 무장, 능동적으로 뛰는 현장지휘관이 돼야한다.


-세계화를 통한 산학연협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기업의 국제기준(Global Standard) 달성 없이는 세계 최고제품을 만들어 팔 수 없다.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물론 산학연과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이 요구된다. 협회는 산학연간의 국제교류사업과 정책개발에 힘써왔다. 영문브로슈어, 영문홈페이지를 만들어 해외산학협력기관과의 협력을 맺었다.


외국시장개척단을 보내 국내우수기술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산학연협력사업의 국제발전포럼, 정책세미나 등을 통해 책자도 펴냈다. 이런 노력은 더 활성화돼야 한다.


-공정한 평가관리 및 서비스정신을 높이기 위한 주요 활동은.
▲우수한 평가인력풀을 활용하고 주관기관에선 책임과 권한을 갖고 평가할 수 있는 자율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완료과제는 권역별로 평가해 사업평가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연구비를 공정하게 쓰는 우수기관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를 들여오고 신규 참여기관은 적극적인 지도로 우수연구기관이 되게 도와야한다.


협회의 존재이유는 중기청, 산학연과제를 맡는 각 주체, 전국회원 등 도와주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협력을 위해 홈페이지콘텐츠를 보완하고 협회사업의 우수 성공사례와 협력노하우를 분석해 전할 예정이다.


온라인상담 서비스와 국제협력조직을 연계해 전자문서시스템을 들여오고 그룹웨어를 통해 나눠주는 등 정보의 고객서비스 활성화에도 힘쓰겠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중소기업청에 힘을 실어 줘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맞는 얘기다. 중소기업청에 법안발의권이 주어지지 않아 문제다.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 예산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도전적·창의적인 학생들이 중소기업으로 가지 않아 아쉽다.


그런 생태계부터 바꿔야한다. 미국처럼 중소기업기관을 대통령직속으로 둬 법안발의, 예산·인력지원의 권한을 가져야한다. 각 부처에 있는 중소기업 관련부서도 한데 모아 힘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한국산학연협회의 미래상은.
▲협회는 중소기업 산학연협력 사업을 위해 태어난 조직으로 18년간 이어져왔다. 유기적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마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 지역발전위원회,기획재정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최우수사업으로 평가하는 등 사업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학연협력 사업은 스스로 연구개발을 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대학, 연구기관과 연구개발을 함께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연구개발은 업종, 규모 등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bottom-up방식’의 열린 시스템이 돼야한다. 협회는 시대흐름에 따라 꾸준히 달라져서 산학연협력을 위한 혁신의 주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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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산학연협력 대표기관 발돋움 올인” 지역협회 활성화 등 '밑에서부터 위로' 전략으로 회원단합과 협회위상을 높이고 있는 김광선 회장.


[김광선 회장은 누구?]


다양한 경험 가진 '고시출신 마당발 학자·단체장'
147년 전통 미국 캔사스대학교 ‘공학부문 올해의 최우수동문’ 선정


2009년 2월 (사)산학연전국협의회에서 (사)한국산학연협회로 조직의 틀과 이름을 바꾸면서 사령탑에 앉은 김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마당발로 통한다.


영역은 나라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2000년 5월부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중소기업산학지원센터장으로서 산학연컨소시엄 충남지역협의회장, 산학연전국협의회 부회장을 지내 대학과 지역실정에 밝다. 산학연사업 관련활동과 과제수행 또한 돋보인다. 연구원, 기업흐름에도 감이 빠르다.


또 외국에서도 이름 나 있다. 2009년 5월 미국출장 땐 협회홍보에 한몫했다. 유학시절 공부했던 캔사스대학교로부터 ‘공학부문 올해의 최우수동문’으로 뽑혀 상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도 추대됐다.


이듬해엔 ‘기계공학과 최우수동문상’도 받아 2년 연속 화제가 됐다. 한국산학연협회장으로서 위상과 활동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1864년에 세워진 캔사스대는 학생이 3만여 명에 이르는 미국 중서부 명문대다. 특히 공대는 1980년부터 해마다 사회저명인사들(46명)로 이뤄진 자문위원회에서 졸업생 중 가장 뛰어난 동문 2~3명을 뽑는데 김 회장이 들어간 것이다.


김 회장은 국내·외 학술대회, 저널·논문발표 100여 편, 저서 및 번역서 4권, 특허출원 9건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고시출신 학자·단체장’으로서 내공이 깊다.


<주요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한양대 기계공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전산처리 전공)
-미국 캔사스대(기계공학과 공학 석사·박사)
-기술고등고시(13회) 합격
-국방부, 미국 깁슨 앤 힐(Gibbs & Hill)사, 삼성항공 등에 근무
-미국 예일대 연구교수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기획처장, 산업대학원장, 대학원장
-(사)한국산학연협회 제7대 회장(2009년 2월~현재)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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