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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기적의 오디션>,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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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기적의 오디션>,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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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SBS 드라마의 주연급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프로그램인 SBS <기적의 오디션>은 2만 2천명이 보여주는 그들의 드라마를 하나씩 풀어냈다. 다니던 회사를 포기하고 출연한 허성태, 아이돌 가수 같은 외모를 가진 장도윤, <주유소 습격사건>에도 출연한 낯익은 기성배우 문원주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졌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하나로 달려온 이들의 꿈은 과연 캐스팅 될 것인가.

오늘의 대사: “당신의 꿈을 캐스팅하겠습니다.”
누구도 독설을 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들의 꿈을 비웃지 않았다. 다소 엉뚱하거나 과잉된 진지함이 엿보이는 부분에서도 그 속에 숨어있는 진정성을 보려는 심사위원들의 태도가 돋보였다. 그랬기에 <기적의 오디션>은 쇼가 아니라 그야말로 오디션이었다. 하나의 쇼를 위해 연출된 간절함이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곧 무대에서 연기로 표현됐다. 그랬기에 몇 사람의 오디션은 과연 이 사람이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는 건지, 연기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대 위에서의 자신과 밖에서의 자신이 하나가 됐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진심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진 사연을 과도하게 부각시키지 않았기에 오히려 그들의 진심이 투박하게 와 닿았다.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이든 간에 그들의 무대를 완성시키는 것은 누구도 아닌 그 사람이 가진 간절함이었음을 증명해 주었다.


[TV 브리핑] <기적의 오디션>,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Best & Worst
Best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누가’ 심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심사위원의 태도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좌우된다. <기적의 오디션>도 마찬가지다. 심사위원이자 이들을 가르치는 멘토가 될 김갑수, 이미숙, 김범수, 김정은, 곽경택 감독, 특별 심사위원 이재용은 정곡을 찌르는 조언으로 시청자에게 ‘배우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충실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학생의 외모를 칭찬하다가도 “웃는데 익숙하다 보니 웃는 얼굴 근육 외에 다른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평가를 하거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기성배우에게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앞선다는 단점을 알고 있기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합격을 준다. 떨어지든 붙든 무엇 때문에 성패가 갈리는 것인지 납득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기적의 오디션>은 심사위원이 내리는 연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는 시청자들이 자신이 내린 평가와 일치하는지를 ‘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Worst : 진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치열함에 이미 무뎌지거나,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기적의 오디션>이 담고 있는 진지함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진정성 있는 배우를 찾고자 하는 진지함은 곧 <기적의 오디션>의 색깔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실패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들이 가진 스타성에만 초점을 맞춘 채, 진정성 없이 기술적인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평가 기준 없이 프로그램의 우승자가 결정되곤 했다.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저 친구가 1등하는 게 이해가 간다”고 시청자들이 끄덕일만한 배우를 골라내야 하고, 또 시청자들이 탈락자를 선발하게 됐을 때 어떤 기준으로 표를 던져야 할지 시청자에게 ‘보는 눈’을 키워줄 수 있다면 <기적의 오디션>의 진정성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 무대에 선 배우지망생들이 스타가 됐을 때, 이 곳이 바로 무덤이 될 수도. SBS <한밤의 TV연예>가 영구보관하고 사골처럼 우려먹을 가능성이 있다.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캐릭터 연기는 탈락의 지름길.
- 우승상금 2억 원, 드라마 주연급 캐스팅, CF모델 전격 발탁, 승용차까지 얹고 또 얹고.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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