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2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가 주말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북태평양에서 다가오는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 때문이다.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보이는 메아리는 일요일인 오는 26일부터 27일 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필리핀 마닐라 부근 해상에서 만들어진 뒤 현재 동중국해상을 향해 북서진 중이며, 25일께 진로를 틀어 빠르게 북동진해 2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메아리의 현재 기세는 중심 기압 998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18m/s로 비교적 약하지만 이동을 하면서 점점 강해져 중심 부근에 강한 바람과 비를 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의 조언이다.
태풍은 대개 7월하순부터 9월 말 사이 영향을 미치는데, 때로는 6월이나 10월에 내습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빨리 찾아온 태풍은 1961년 5월28~29일 한반도를 강타한 '베티'이다. 2001∼2010년 6월에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4개로, 2002년 2개,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개의 태풍이 상륙했다.
태풍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 그 위력이 가장 강력하고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가 크다. 해상에서 조업하는 선박 뿐 아니라 내륙의 시설 및 개인이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건설현장의 경우 철사, 밧줄 등으로 바람에 날아가기 쉬운 건설자재들을 묶어두고 가정에서는 쓰레기, 깡통, 연장 등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게 중요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태풍이 상륙하면 정전과 단수 사태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병원과 같은 중요 공공시설은 보조장치를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도 기상청이 당부하는 사항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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