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가 탄전 주거단지 일괄 수주로 광산 공동개발 한발 다가서
메첼과 자원개발·스테인리스 사업 MOA 체결
G20 한-러 정상회담시 체결한 MOU 가시적 성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러시아 최대 규모인 엘가탄전 광산개발에 필요한 근로자 숙소 건설 공사를 일괄 수주함으로써 국내 기업 최초로 러시아 자원개발 참여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본사에서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러시아 최대 철강·자원회사인 메첼의 이고르 쥬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주거단지는 엘가탄전 광산개발에 앞서 갖춰야할 필수 시설로 포스코가 이 공사를 일괄 수주한 것은 광산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 공화국에 위치해 있으며 고품질의 원료탄이 약 22억t 이상 매장된 유망 광산지역이지만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원료탄 가격이 폭등하자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경우 포스코의 참여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G20의 한-러 정상회담시 포스코와 메첼이 체결한 자원개발 및 인프라건설 등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실행에 옮긴 첫 사업으로서, 양국 경제협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광산개발 역량과 노하우, 풍부한 자원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물을 건너는 동안에는 말을 갈아타지 말라’는 러시아의 격언처럼 메첼과 포스코가 신뢰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상호 윈윈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포스코 A&C는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해 러시아 17개 건설기업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한국 건설기업이 극지방 개발에 참여한 첫 사례일 뿐 아니라 합작 투자가 아닌 일괄 도급사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엘가탄전 주거단지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4만8000㎡ 규모로 특수공법인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되며, 오는 8월 착공해 2013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최대한 건물을 제작해 운송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해 현장공정을 최소화한 신기술 공법으로, 현장관리비와 인건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또한 메첼과 자원개발, 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개발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러시아는 매장량 기준으로 철광석 세계 1위, 석탄 2위를 기록할 만큼 자원대국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개발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 자원개발에도 본격 참여해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연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는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을 앞두고 스테인리스 제품을 비롯한 고급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러시아 유일의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회사인 메첼과 스테인리스 부문에서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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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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