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달러를 넘어서는 덴마크가 우리나라에 삼겹살을 수출하는 점을 언급하며, 농촌이 고부가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전국 농수산공직자 초청 오찬에서 "덴마크에 갔더니 어떤 기업인이 찾아와서 대한민국에 감사하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이 사람이 뭘 갖고 고마워하나 했더니 (한국에) 돼지 삼겹살을 수출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덴마크의) 1인당 국민소득은 6만7000불로 우리보다 3배다. 세계에서 제일 잘 살고, 인건비가 제일 비싸다"면서 "그런 데서 삼겹살을 우리에게 수출한다. 그걸 보면서 우리 농촌은 뭘 하는 지, 농협은 뭘 하고 있는 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상북도 상주의 사례를 들며 "(상주 인구가) 10만명이 조금 못된다는데 거기에 1억원 이상 연소득을 내는 가구수가 1500세대라고 한다. 무엇을 갖고 하느냐고 했더니 별 것도 아니더라. 오이하고 곶감. 그런데 그게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주 이름만 붙으면 전국에서 고가로 팔린다고 한다. 그래서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농가가 인구 10만명이 안되는 상주시에서 1500세대라고 한다"며 "그걸 보고 '아, 농촌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그 좁은 땅덩어리에서 세계 농업을 석권하지 않느냐. 옛날에는 (우리가 네덜란드를) 배운다고 따라다녔지만 이제는 그들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옆의 시장이 얼마나 큰가. 인구가 일본에 1억, 중국에 13억, 중국 지나면 또 12억이 넘는 인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가) 유럽보다 시장이 얼마나 큰가.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농업이 우리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이 사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의 생각이 바뀌면 그 생각이 바뀐 만큼 농촌이 바뀔 수 있다. 여러분의 경쟁상대를 세계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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