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40~50대 루비족, 중국 유한부인들의 마음을 잡겠다."
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전무는 21일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르베이지와는 다른 대중적인 옷을 해보고 싶었다, 장사를 좀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여성복 데레쿠니(Derecuny)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데레쿠니(Derecuny)'는 제일모직이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40~5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新)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재킷과 스커트, 원피스, 코트 등 격식 있는 의류가 주를 이루되, 르베이지보다 여성스럽고 화려한 스타일이 특징이며 가방과 신발, 보석 등 잡화 비중을 다른 여성복 브랜드보다 높은 30~35%까지 끌어올렸다.
정구호 전무는 "루비족(평범하고 전통적인 아줌마를 거부하는 40~50대 여성)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면서 "구호나 르베이지와는 다른 입기 쉽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데레쿠니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데레쿠니의 가격대는 재킷 50만~100만원, 스커트 30만~50만원, 가방 40만~120만원, 구두 30만~50만원으로, '르베이지'보다 30%가량 낮게 책정됐다. 모피 등의 경우 수백만원대의 고가품목도 있다.
제일모직은 데레쿠니로 올 하반기 적어도 5개 매장에서 40억원 매출을 올리고 앞으로 5년 내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가을께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해외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정 전무는 "중국 백화점 바이어들이 와서 보고 갔다. 매장을 10개 내준다고 당장 올 11월에 백화점에 입점을 하자고 하더라"면서 "내년 가을께 중국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제품에 대한 니즈가 엄청 강하다. 중국내 매장은 50평 규모로 크게 낼 것"이라면서 "국내서도 35평 규모로 준비 중이며 롯데, 신세계 백화점 등에서도 반응이 좋다. 올해 국내서만 8개 매장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 "9월 중순께 국내서 선보일 예정이며 지방 매장 몇 곳에서는 1층(명품관)에 자리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레쿠니의 의류 라인은 유럽 오뜨 꾸띄르(고급 주문복) 디자인 하우스의 감성을 가진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트위드, 레이스 등 장식적인 소재와 정교한 수작업을 통한 섬세한 디테일로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포멀 수트 중심의 '클래식 팬시 라인'은 격식있는 모임, 동창회 모임등에서 돋보일 수 있는 옷이다. 클래식 시크 라인은 르베이지나 구호처럼 깔끔한 스타일이며, '클래식 스포티 라인'의 경우 스포티하고 편안한 스타일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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