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이하 림)이 삼성전자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최근 블랙베리 제조사로 유명한 림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미디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월러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라이언 월러스 부사장은 모바일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림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담당인 디온 리벤버그 이사를 영입했다. 공식 업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사업 부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모토로라와 보다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디온 이사는 지난 4년간 림에 몸담아 왔으며 이 중 3년 6개월을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해 보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갤럭시S 등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임원까지 줄줄이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블랙베리의 앞날도 더욱 어두워졌다.
특히 지난 1분기 매출이 최악으로 떨어지면 '제2의 노키아'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블랙베리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림은 16일 지난 3~5월 실적 발표에서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3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만대 감소했다"며 "판매 감소세는 신제품이 나오는 오는 8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내에 인력 감축도 실시할 전망이다.
림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2일 연속 급락하며 지난 2006년 9월 이후 최저치인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베리가 애플 아이폰과 갤럭시S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혼란에 빠진 가운데 림의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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