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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도 도쿄전력 '정크수준'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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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까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정크수준으로 강등했다. 이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다.


일본의 정국불안에 정부 지원안이 통과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데 따른 판단으로, 일본 신용평가사까지 도쿄전력의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경우 일본 채권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S&P이어 무디스도 '정크수준'으로 강등= 무디스는 20일 도쿄전력의 장기채권 등급을 기존 'Baa3'에서 'B1'으로, 선순위 담보 대출 등급은 'Baa2'에서 'Ba2'으로 강등했다. 지난달 30일 S&P가 도쿄전력 장기채권 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으로 하향한데 이은 것이다.


이날 무디스는 "후쿠시마 원전 재해가 지속되면서 수습 비용과 피해가 추가 확대됐다"면서 "배상금을 비롯해 도쿄전력이 입은 손실이 엄청나며 이는 정부의 지원없이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강등은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채권자 손실을 완전히 보호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정부의 배상금 지원안 의회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고 도쿄전력의 총 배상금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대변인은 “(등급 강등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안정과 금융시장에서의 자신감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신용평가사들이 정부의 지원안이 정국불안으로 인해 무산될 위험을 헷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채권시장 혼란 올 수도=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도쿄전력 채권 수익률이 다시 치솟았다. 최근 800bp(100bp=1%포인트) 수준에 거래되던 도쿄전력 채권과 국채 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20일 1097bp로 오르며 지난달 3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017bp를 넘어섰다. 이는 원전 사고 전일 21bp에 불과했다.


다이와증권 캐피털마켓의 오하시 도시야스 채권 리서치 대표는 "S&P와 무디스가 도쿄전력에 정크수준의 등급을 부여했다는 것은 도쿄전력 채권이 추가 매도 압박을 받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정크수준 강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배상금 지원안이 지연되거나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일본 신용평가사들이 도쿄전력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만약 일본 신용평가사들까지 강등에 나선다면 채권 매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채권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공급이 갑자기 늘어난데 반해 수요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는 도쿄전력의 5조엔 규모 채권이 머지않아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전력업체들이 일본 회사채 시장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기운데 도쿄전력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다른 전력업체 채권 수익률도 동반 상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도쿄전력의 주가는 대지진 발생 이후 85% 폭락했는데, 간사이전력과 주부전력 등 원전을 운영하는 다른 전력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간사이전력과 주부전력의 주가는 대지진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8.8% 하락하는 동안 각각 30% 가량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아직 정부가 도쿄전력의 파산을 막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안 통과가 오랜시간 교착상태로 머물면서 파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쓰치야 타케토시 애널리스트는 “5조엔은 상당한 규모의 금액”이라면서 “지원안의 의회 통과가 지연된다면 혹은 지원안 통과 가능성이 사라진다면 일본 신용평가사들도 도쿄전력의 신용등급을 강등해야 할 것이며, 이는 시장에 재앙을 불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조~2조엔 가량의 도쿄전력 채권이 매물로 나온다면 채권 가격은 절반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치카와 신이치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도쿄전력이 파산에 직면하게 되면 이는 일본 금융시장, 특히 도쿄전력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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