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열 한국감정평가협회장 과거 국토부 차관 같은 권위적 리더십 보여 회원들 불만 팽배....법인 대표자의회도 제 역할 못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감정평가업계 투톱 체제가 흔들린다.
감정평가사들 자격 대여가 적발돼 도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감정평가사들의 구심체 역할을 해온 한국감정평가협회 투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감정평가협회는 유상열 전 국토부 차관(70)이 노령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통해 회장에 당선돼 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유 회장은 여전히 전직 차관과 같은 리더십을 보이며 회원들로부터 불신이 큰 실정이다.
유 회장은 이익단체 회장임에도 회원들이 쉽게 만나지 못하도록 면담 신청을 받는 등 과거 회장과는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회에 제출돼 있는 부동산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저지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이 “같이 막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을 해도 “내가 막겠다‘는 말만 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회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유 회장은 연봉만도 과거 협회장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인 1억8000여만원에 달할 정도 대우를 받고 있으나 회원들과 소통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아 회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대형 감정평가법인 대표자 모임인 이상필 의장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감정평가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과거 같으면 협회장과 법인대표자회의 의장이 투 톱 체제로 긴밀한 체제를 유지하면 과제에 대응해왔으나 ‘유상열 회장-이상필 의장’ 체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원인에는 유 회장 뿐 아니라 이 의장 자신의 리더십도 문제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투 톱체제라면 국회에 제출돼 있는 부동산감정평가법 개정안도 저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위기의식을 가진 회원들은 현재 회원과 가족까지 참가하는 법안 저지 서명을 하고 곧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견 감정평가사는 “지금 감정평가업계가 ‘태풍 속 촛불’처럼 큰 위기 속에 있는데도 협회장과 의장이 제 역할을 못해 불안하기 그지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체제 변화를 주문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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