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확대돼도 시장금리가 오르지 않는 '그린스펀 수수께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19일 '외국인 채권투자 확대가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는데 이때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규모가 이전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스펀 수수께끼란 2005년 2월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엇갈림을 수수께끼와 비슷하다고 언급한 데 빗댄 것이다.
이 위원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분기 전체 국채 순매수 중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국채 순매수 중 외국인 순매수 비중은 41%, 올해 2월과 3월 중에는 각각 25, 32%였다.
이 같은 수치를 토대로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금의 보유규모와 거래규모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가 국채금리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돼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도 외국인 국채보유 비중이 20% 정도로 늘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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