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관, 허위안(중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우리를 한국에 상장된 다른 중국 기업들과 같이 보지 말아달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있는 가운데 차별화를 선언하며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컴바인윌홀딩스다. 최근 한국 투자자의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의식한 듯 컴바인윌은 각종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2차 상장 기업들이 주로 택하였던 주식예탁증서(DR) 상장이 아닌 원주 상장을 택한 점이다. 컴바인윌은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 상장해 이번 코스닥 상장은 2차 상장이다.
지난 16일 중국 둥관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먼 치우(Simon Chiu)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원주 상장을 통해 한국의 투자자 컴바일윌의 진정한 주주로서의 권리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고섬의 케이스를 통해 대두된 싱가포르와 한국의 공시 시점 차이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공시 시간을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코 스닥 상장 후 6개월 이내에 한국인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다.
치우 COO는 "컴바인윌은 싱가포르 메인보드 상장업체로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인 스트레이트 타임즈로부터 기업투명성 우수법인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싱가포르 증권시장에서는 인지도와 신뢰를 검증받은 기업"이라며 "한국인 사외이사는 한국어 의사소통 가능하고 한국시장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바인윌의 금형공장
컴바인윌은 완구 및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ODM/OEM 사업, 자동차 부품용·전자제품용·완구 및 생활용품용 금형을 생산하는 금형사업(Moulds & Tooling), 정밀기계 및 일 반공작기계 수입과 판매대행을 영위하는 기계판매사업(Machine Sales)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컴바인윌은 ODM/OEM 사업을 통해 금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금형사업을 시작하게 됐으며 금형사업을 통해 각종 기계를 접하면서 기계판매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따라서 각 사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점은 광둥성 둥관과 허위안에 위치한 컴바인윌의 공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형설계팀에서 3D기술 등을 이용해 정밀하게 만들어낸 금형을 이용해 다른 한쪽에서는 완구와 생활용품 등을 쉴새없이 찍어낸다.
컴바인윌은 ODM/OEM사업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에 판촉용 완구를 공급하는 TMS, 다국적 생활용품 생산업체 RB, 독일 완구업체인 SIKU 등과 장기간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고 금형사업부문에서는 TOYOTA, GM, HONDA, BYD 등 유명 자동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컴바인윌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9% 증가한 약23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6%, 135.2% 늘었다. 컴바인윌은 캐시카우(Cash Cow) 역 할을 하는 OEM/OEM 사업부문, 신 성장동력인 금형사업부문, 안정적 수익기반으로써 성장을 지원하는 기계판매사업부문 간의 시너지 창출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RB의 신제품 모멘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50%, 순이익은 20~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컴바인윌이 2차 상장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컴바인윌은 지난 2010년에 한국지사(컴바인윌홀딩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컴바인윌은 한국 상장을 통한 한국 시장 개척으로 5년내 한국 관련 매출의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치우 COO는 "한국 지사를 설립한지 14개월 정도 됐는데 그동안 한국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라며 " 현재 한국에서 웹캠 등 금형 제품과 자동차 차간 거리 감지 센서 등 자동차 부품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바인윌은 이번 2차 상장의 공모자금을 시설 및 설비투자, R&D 투자, 마케팅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광시지역에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3000~3500명을 수용하는 규모가 될 이 공장에는 1500~2000만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며 설립 후 연간 매출 5000~60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컴바인윌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30일과 다음달 1일 청약을 실시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