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검찰·경찰 싸우는 것 한심하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검찰, 경찰이 싸우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면서 공직자들의 부처이기주의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해 "자기 부서에 손해가 되더라도 국가에 도움이 되면 양보해야 나라가 될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정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검찰과 경찰이 법 질서의 중심인데, (국민들이) 뭐라고 하느냐. 밥그릇 싸움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부처간에 사소한 것도 정보교환하고 협력하고 해야 하는데 국무위원들이, 장관들이 공무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부처간에 합의도 안된다"면서 "국무위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마주 앉아서 합의하면 될 일인데 밑에 맡기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뭐 좀 양보하고 하면 장관 힘이 없다고 밑에서 제대로 평가를 못받으니까 합의 안하고 내버려두는 게 좋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 모인 사람들이 크게 각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1년8개월 남은 임기중이라고 임기초라는 기분으로 일한다.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누구를 탓하느냐. 정치를 국민을 탓하느냐"며 "공직자가 누구를 탓하고 하느냐. 우리를 스스로 탓하는 것 이외에 길이 없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누구에게도 핑계를 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의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 솔선하면 시간의 문제지만 국민의 관행도 따라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