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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마라톤?' 대구세계선수권 앞두고 육상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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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두 달 여 앞두고 한국 육상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바로 한 때 세계 정상에 올랐던 한국 마라톤이 금지약물 논란에 휩싸인 것.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마라톤 국가대표코치 겸 강원도 내 모 학교의 육상부 감독 정 모 감독이 도핑검사에 검출되지 않는 약물을 선수들에게 투약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감독은 자신이 지도하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조혈제(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주는 약)를 주사해 기록을 단축시키는 등의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정 감독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자주 치료받았던 충북 제천의 모 재활의학과의원의 진료기록을 압수, 분석하고 있다.


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는 국가대표 지영준(30,코오롱)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함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육상연맹·정 감독, 강하게 부인


하지만 정 감독은 물론 대한육상연맹은 경찰이 밝힌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현재로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무렵 자체적으로 조사했지만 혐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맹 측은 수많은 장거리 고교스타들을 길러오며 '신기록 제조기'로 불린 정 감독에게 일부 실업팀 감독들이 선수 스카우트를 요청했다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앙심을 품고 약물 투여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육상연맹 측에 결백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상연맹은 정 감독과 선수들이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운 대구세계선수권에 적잖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 육상에서 경보와 함께 메달권을 노렸던 마라톤 선수들이 입을 정신적 충격과 사기 저하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동진 연맹 회장은 정 감독과 마라톤 대표 선수들에게 "대구세계선수권대회까지 흔들리지 말고 훈련에만 매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혈제 뭐길래?


조혈제(造血劑)는 말 그대로 피를 만들어내는 작용을 돕는 약이다.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을 증가시켜 충분한 산소를 세포로 공급하면서 지구력이 중요한 장거리 선수들의 기록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조혈제가 금지 약물은 아니다. 도핑 테스트(금지약물 검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단순한 철분 보충제
부터 내분비계나 장기에 직접 작용하는 호르몬제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육상계 일부 인사들은 “마라톤의 경우 조혈제를 맞고 경기에 나가면 여자는 7~8분, 남자는 1~2분 정도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며 조혈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연맹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에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나 연맹에서 소변과 피 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약물을 주입했다가는 금세 적발될 수밖에 없다"며 약물 사용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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