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웅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 회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돈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공진웅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UIC) 회장(서강대 경영학과 4년)은 캠퍼스 재테크동아리에 대한 편견이 아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리탐구의 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하는 대학생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자신들은 시대변화에 따라 재테크 또는 자산관리를 지적 호기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대학가 문화의 한 패턴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영어동아리, 밴드동아리처럼 평범한 대학생들이 모인 곳"이라며 "다만 최근 재테크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대학생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자동아리에 가입한 학생들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UIC 총회나 MT에 와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IC는 대학 투자동아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6년 출범했다. 현재 전국 43개 대학, 160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
그는 전국 대학생들이 좀 더 많은 재테크 정보를 접하고, 더 많은 금융상품과 주식투자에 대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학생 투자동아리들이 활동하는 곳에는 늘 UIC가 존재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별 친목ㆍ운동ㆍ연합세미나는 물론 각종 증권사 수익률대회, 한국거래소(KRX) IR서포터즈, 각종 강의(키움증권 밸류에이션 강의, IFRS강의 등)가 UI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블룸버그(Bloomberg)와 함께 리서치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리서치대회 동안 대학생들은 전세계 뉴스와 매매를 리얼타임으로 접속할 수 있는 블룸버그단말기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증권사, 은행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투자동아리의 현실에 대해 "대학생 모임인만큼 뭔가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진행하면 좋겠는데 현실이 쉽지 않다"며 "예를 들어 어떤 기업에 리서치 탐방을 가더라도 증권사 또는 은행 이름을 걸고 가야 정보수집이 쉽다"고 전했다. 정보접근성, 자금력 등 독립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 각 대학 투자동아리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뭔가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은행 , 블룸버그 등이 뭔가 의도를 갖고 대학 동아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순수하게 대학생 활동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는 공 회장에겐 바람이 하나 있다. UIC를 국내 투자동아리 대표로 널리 알리는 한편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금융회사의 UIC 출신 모임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햇다. 얼마 전 한 증권사 면접에서 겪은 에피소드가 UIC, 즉 자산관리에 열정을 가진 대학생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최근 증권사 집단면접에 함께 들어간 4명 가운데 2명이 UIC 친구였어요. 너무 반갑고, 놀랍고 든든했지요. 정말 우연 같지만 이런 경험을 한 UIC 회원들이 참 많아요.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늘지 않을까요?"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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