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의 5월 물가상승률이 2008년 7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일부에서 거론됐던 ‘3차 양적완화(QE3)’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15일 5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를 웃돈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격에서부터 숙박요금까지 전방위에 걸쳐 물가가 올랐음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 역시 사라졌다. FRB가 지난해 2차 양적완화(QE2)의 실시를 결정할 때에도 근원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동기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 증가율도 0.1%로 예상치 0.2%를 밑돌았다. FT는 미국 경제가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일 치솟던 원자재가격이 최근 후퇴하고 있고 경기 둔화세도 일본 3월 대재진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 때문이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일시적인 상승요인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폭으로 오른 것”이라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딘 마키 바클레이즈 미국경제연구담당은 “물가상승압력이 최근 몇 달간 가장 커지면서 FRB도 이후 정책을 내놓는 데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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