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636년 12월. 압록강을 넘은 청군은 불과 6일만에 개성까지 진격했다. 강화도로 피하려던 인조는 청군의 선봉대에 막혀 남한산성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남한산성은 곧바로 청군에 포위됐다. 순식간에 수도가 함락되고 국왕이 적의 포위망에 갇히자 남북의 지방군들이 왕을 구원하러 달려왔다. 결과는 우수한 청군의 전투력에 대부분 참패였다.
하지만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투도 있었다. 전라병사 김준룡의 광교산 전투와 평안병사 유림의 금화 전투다. 1637년 1월5일과 6일 이틀에 걸친 광교산 전투에서 조선군은 청태종 홍타이치의 사위인 양구리(楊古利)를 전사시키고 적군 수천명을 전사시킨다. 1월27일과 28일 금화 전투에서도 조선군은 적장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며 청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이 두 전투가 병자호란때 조선군이 거둔 '유이'한 승리다. 안타깝게도 광교전투를 승리로 이끌때 인조는 삼전도에 나가 청태종에게 항복을 한다. 국지전의 승리가 전체 전쟁의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한 것이다.
최악으로 치닫던 증시가 3일 연속 반등하며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30선 부근에서 쌍바닥을 찍은 후라 2000대 초반의 지지력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긴 듯 하다. 한달 반 가량 조정으로 추가상승 폭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아직 우세하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최악의 분위기를 벗어났다는 인식 하에 우리투자증권은 실적마감을 앞두고 실적 민감도가 높아질 시기란 점에 주목했다. 4분기와 2011년 실적모멘텀을 감안한 업종 중 주도업종 내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업종 중에서는 지주회사, 음식료 및 담배, 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프트웨어, 무역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진행중인 그리스 등 유럽문제,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는 언제든 증시의 발목을 잡는다. 동양종금증권은 여기에 미국과 국내기업의 이익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이날 새벽 미국 증시도 이같은 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8%(178.84포인트) 하락한 1만1897.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74%(22.45포인트), 1.76%(47.26포인트) 내린 1265.42, 2631.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국채 위기가 고조된데다 산업생산, 제조업지수 등 경제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증시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작은 승리(반등)에 도취돼 섣불리 낙관론을 밀어부치기엔 여전히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단기적 하락추세가 나타난 이후 이중 바닥을 형성한 다음에는 어느 한 방향으로 추세흐름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상황에서 눈여겨 볼 것은 20일 이동평균선 돌파 여부라고 조언했다. 상승추세를 예상하더라도 20일선 돌파를 확인한 후에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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