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의 방산비리 감독부실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14일 전체회의에서 흑표전차 엔진을 개발 중인 D사가 납품단가를 부풀려 혈세 71억여원을 빼돌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흑표의 주납품업체는 H사지만 엔진을 개발하는 D사에 대한 방사청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했다"면서 "방사청의 원가산정 방식에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최근 삼성그룹 자체 감사 결과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삼성테크윈의 내부 비리가 적발돼 사장이 물러난 사건과 관련해 "징계 직원 20명 중 방산 분야 소속 임직원도 5명이다. K-9 자주포 납품과 관련해서도 비위가 적발됐다는 뜻"이라며 "K-9 자주포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이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군용 건빵과 햄버거용 빵 남품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나섰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연간 240억원 규모의 군용 건빵과 햄버거용 빵 납품과 관련, 군납업체들이 방위사업청의 입찰 예정 가격을 사전에 빼내 순번을 돌아가며 최저가 낙찰을 받는 방식으로 담합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방위사업청 담당 공무원들이 입찰정보를 유출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윗선에 상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과 대구, 충남 논산 등에 있는 5개 군납 업체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입찰 관련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며 이들 업체는 최근 2년간 방위사업청이 실시한 건빵과 햄버거용 빵 납품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다.
조직개편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은 조직개편과 관련해 "현역 대령 중 보직을 못받은 사람이 9명이다. 다음 갈 곳도 챙겨주지 않고 그냥 잘라버렸는데 방사청의 현역이 죄졌느냐"고 따지고 방사청 모 간부에 대해서는 "조직을 흔들려면 방사청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장관 출신인 같은 당 김장수 의원도 "방사청 창설시 가장 우수한 800여명의 현역 장교를 선발해갔는데 이제는 무능해 써먹을 데가 없다고 한다"면서 "얼마 전까지 군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서글픔을 면치 못하겠다"고 비판에 합류했다.
민주당 안규백,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유도무기사업부장과 기동화력사업부장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명예퇴직 예정자와 전역 예정자에게 새로운 보직을 주는게 맞느냐"고 따졌다.
노 방사청장은 "D사 건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논란에 대해서는 "인식의 큰 차이인것 같다"고 답변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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