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 최대 4100억, 재무건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
공모 규모 최대 4100억, 재무건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는 6월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서 공모자금 전부를 부채 상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인 6만7700원으로 결정될 경우 공모자금 규모는 4816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동안 대내외적인 평판에 부정적인 요소였던 재무건전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부채총계는 1조5823억원으로 지난 2009년 말 대비 1조9109억원에서 3300여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94%에서 150%까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선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는 물론 기업이미지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며 "이는 주주와 고객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나가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2020년까지 매출액 20조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20배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대우전자에서 분사해 지난 1999년 법인명을 변경한 이후 전자제품 유통업체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10년만인 2009년 월별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고성장세의 배경에는 1만5000종에 달하는 상품군과 100%직영체제로 운영되는 차별화된 판매망이 있었다. 하이마트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제조업체들은 물론 소니, 브라운, 필립스 등 국내외 110여개 업체들로부터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선 대표는 "삼성 디지털프라자, LG 베스트샵과 달리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고객들이 원스톱(one-stop) 쇼핑을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품종을 점차적으로 2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판매망은 고객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전국 290여개 매장을 모두 직영체제로 운영하면서 제품구입에서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관리하고 있는 것.
선 대표는 "대리점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영체제를 고집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왔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유통채널 구축과 저렴한 제품구입으로 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오는 2015년 매장수를 350개까지 확대하고 가전뿐만아니라 생활용품까지 갖춘 신개념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채널 다각화를 목적으로 동남아시아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지화가 중요한 만큼 단독매장과 대형쇼핑몰 입점 등 여러가지 형태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다.
선 대표는 "우선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매장을 50개 정도 오픈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매장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오는21~2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6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5만9000원~6만77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신주 450만주, 구주 261만주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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