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중국의 물가상승률이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화 절상 등 모든 카드를 동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5월 CPI 3년래 최고=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를 기록했다고 14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5.5%와 일치했지만 2008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CPI 상승률은 4월 5.3%를 기록, 3월 5.4%와 비교해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CPI 상승률은 올해 정부가 정한 목표치 4%를 8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항목별로는 식품물가가 11.7% 올랐고 비식품물가가 2.9% 상승했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5월 CPI 상승률은 각각 5.3%와 6.0%를 기록하며 농촌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가팔랐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6.8%를 기록했다. 4월 기록인 6.8%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 더 오른다..추가 긴축 대책 불가피=국가통계국의 셩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14일 "올해 하반기 중국이 상대적으로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일부 지역의 홍수와 가뭄 피해로 채소 가격이 5월 말 급등했다"며 식품 물가 급등의 원인을 밝혔다.
식품 물가 상승세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시에떼 제너럴 홍콩 지사의 야오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6월 물가상승률은 6.5% 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5월 CPI 상승률 5.5%를 정확하게 예측한 리안핑 교통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CPI 상승률이 6월과 7월 연 최고점을 찍은 후 하반기 상승 힘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이 위험 수위로 올라가면서 이달 안에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모건스탠리의 왕 칭 이코노미스트는 "6월께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쑨밍춘 다이와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중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당분간 긴축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긴축..경제성장 속도는 제동=5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를 기록해 예상치 13.1%를 웃돌았다. 하지만 4월 기록인 13.4% 보다는 낮게 나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점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발표된 5월 신규대출도 5516억 위안으로 전달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 보다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찌감치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10%에서 9.4%로 하향조정했다. ING그룹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2%에서 9.8%로 낮춰 잡았고 크레디트스위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1%에서 8.8%로, 다이와증권은 9.6%에서 9.2%로, JP모건은 9.5%에서 9.4%로 하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