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4일 한은에서 열린 '대기업 CEO와의 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그리스 문제 등 자고 일어나면 좋지 않은 새로운 해외뉴스가 전해진다"며 "개인이나 기업, 국가 모두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빚이 있으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가 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에 나온 이 같은 발언은 김 총재가 부채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자상환 부담 등으로 금리인상이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계부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한편 이날 "건설업이 항상 큰 관심"이라는 김 총재의 물음에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금융위가 타이트하게 PF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곤혹을 겪고 있는 등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을 중심으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그는 "지금은 과거와 같이 부동산경기에 의한 붐이 일어나기 보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일본지진 여파로 3~4월이 부진했지만 4월을 저점으로 최근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3, 4분기에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명수, 윤영두 사장을 비롯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부회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이 참석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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