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엔진 생산차질로 울산공장 에쿠스 주말 특근 취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가동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 뿐 아니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10일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아산공장에서는 완성차 외에 에쿠스 등에 탑재되는 람다엔진을 별도로 생산하는데, 이번 가동중단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생산차질 피해가 아산공장 뿐 아니라 울산공장까지 미침에 따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임태순 공장장과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을 포함한 노사 관계자들이 노조원 자살문제 해결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면서 더욱 걱정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노조원 박모 씨의 자살 원인과 관련해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사측은 박씨 사망 이후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노조가 박씨의 자살원인을 노조탄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장 가동을 이틀째 중단하자 적극적인 해명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차 측은 박씨의 자살 원인과 관련해 "타임오프제와 노조탄압 때문이 아니라 일신상의 이유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측은 "박씨가 현재 노조간부가 아니기 때문에 타임오프제 때문에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1일부로 233명 노조 전임자 전원에게 무급휴직을 발령했을 때도 박씨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노조는 대책위를 꾸려 사측에 '산재에 준하는 처우'와 '미망인 취업' '유서상 실명거론자 처벌' '공장장 공개사과' '조합활동 보장' 등 5개안을 요구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