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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10일도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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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 예정..노조, 결과에 따라 파업도 불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노조 조합원 자살로 지난 9일 오후부터 조업을 중단한 현대차 아산공장 근로자들이 10일에도 생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산공장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원만히 끝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아산공장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유보했다. 노조가 대책위 회의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응 전략을 우선 마련하기 위해 노조 내부 회의를 갖기로 했다"면서 "의견이 모아진 후 사측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중 노사 협상을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내부 회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 협상에서는 임태순 아산공장장과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노사 대표로 각각 참석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에 산업재해에 준하는 대우와 유서에 거론된 회사 관리자 2명 처벌, 고인의 아내 현대차 정규직 채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요구안을 사측이 전부 들어주지 않을 경우 파업을 할 방침"이라면서 "구체적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박모씨가 유서를 통해 '면담 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는다. 타임오프제 이후 사측이 노조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씨는 노동안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합원들과 면담을 진행하는데 할애한 시간을 사측에서 근로시간으로 인정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협상 결과와 함께 향후 파업 전개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측은 이번 사건으로 노조 파업이 전사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올해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서에 언급된 타임오프제의 경우 올해 현대차 노사간 풀어야할 과제라는 점에서 매우 민감하다.


파업 범위와 관련해 노조는 "결정된 게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으로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지만 사건의 파장을 우선적으로 분석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대표인 이경훈 지부장이 아산공장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생산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아산공장에서는 현대차의 주력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뽑히는 등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랜저와 쏘나타의 하루 생산대수는 약 1000대에 달한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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