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못 구할까 걱정, 미리 준비하는 수요 늘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동안 주춤하던 전셋값이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전세가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얼어붙은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릴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매매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인 반면 전세는 향후 전세대란을 미리 준비하는 세입자들로 전세가는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6%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0.16%), 서초구(0.15%), 구로구(0.13%), 성북구(0.12%), 관악구(0.11%), 강남구(0.09%), 마포구(0.06%), 송파구(0.05%), 강동구(0.0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동대문구(-0.04%)와 노원구(-0.03%)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천구와 서초구는 때 이른 학군수요로 전세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로 반포동 반포리체(삼호가든1,2차) 84A㎡가 1500만원 오른 4억4000만~4억9000만원, 목동 신시가지7단지 66㎡가 1000만원 상승한 2억~2억2000만원이다.
강남구도 여름방학 대비 학군수요, 대치동 청실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112㎡가 15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7000만원이다.
구로구는 신도림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지역 내 근로자 수요가 탄탄한가운데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까지 늘어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신도림동 신도림대림(1차) 76A㎡가 15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이다.
반면 동대문구와 노원구는 전세물건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세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제기동 한신 108㎡가 500만원 하락한 1억9000만~2억2000만원, 상계동 대림2편한세상 109A㎡가 75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2%, 경기 0.05%, 인천 0.01%의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안산시(0.17%)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김포시(0.16%), 시흥시·판교신도시(0.15%), 화성시(0.13%), 수원시(0.10%), 성남시·인천 서구(0.07%), 안양시·용인시·과천시(0.06%)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반면 중동신도시는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이며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안산시는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지속되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고 있다. 오른 가격에도 계약은 수월한 편이다.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79㎡가 75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5500만원, 고잔동 고잔3차푸르지오 89㎡가 500만원 상승한 1억8000만~1억9000만원이다.
김포시는 매매와 달리 전세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강서구 등 인근 지역에서 전세가가 비교적 싼 김포시로 이주해오는 세입자가 늘며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 고촌읍 대우 105㎡가 5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판교신도시는 3월초~5월 중순까지 주춤했던 전세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인근 분당신도시와 서울 강남 등에서 이주해오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판교신도시 운중동 산운마울6단지 127A㎡가 10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4000만원이다.
화성시는 꾸준한 전세수요로 전세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월동 반달마을대우푸르지오 110㎡, 두산위브A 109㎡가 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이다.
한편 중동신도시는 세입자 문의 감소로 전세물건이 쌓이면서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중동 은하주공1단지 66㎡가 200만원 내린 1억1000만~1억2000만원, 은하주공2단지 69㎡가 100만원 하락한 1억1300만~1억23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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