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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식품가격 고공행진 계속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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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공수민 기자]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 식품 가격에 대해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8일 보도에 따르면 FAO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일부 지역이 심각한 가뭄, 홍수 피해를 겪으면서 세계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3.5% 늘어난 23억t 수준에 그쳐 식량 수급 불균형으로 야기된 식품 가격 상승세를 꺾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생산량"이라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FAO 식품가격지수는 5월 232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동기대비 37% 상승했다. 지난달 지수인 235포인트(수정치) 보다는 다소 내려가기는 했지만 역대 사상 최고 기록인 2월 238포인트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언제든지 기록을 다시 쓸 위험이 있다.

데이비드 할람 FAO 통상부 이사는 "농산물과 기타 식품 원자재 수급 상황이 팽팽해 식품가격지수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이것은 식량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람 이사는 "올해 세계 식품 수입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1조29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식량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식료품 수입에 30%를 더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일부 국가들이 높은 식품 가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올해 식품가격 상승세는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주 원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러시아와 우쿠라이나의 올해 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FAO의 압돌레자 아바시안 애널리스트는 “올해 북해 지역의 날씨가 지난해보다 나아지면서 러시아가 850만t의 밀을 수출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2011~12년도 곡물 수출량은 1100만t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유럽이 올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다 미국 북부와 캐나다에는 비가 지나치게 많이 내려 밀 작황이 부진하다. 서유럽 최대 밀 생산지인 프랑스의 올해 밀 생산량은 3100만t으로 지난해의 3560만t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밀 수출량도 지난해의 1280만t에서 올해 600만~700만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바시안 애널리스트는 “우쿠라이나가 이미 부과하고 있는 수출세를 러시아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세계 시장의 밀 공급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 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보리 등 잡곡 공급량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FAO는 잡곡의 재고량을 보여주는 소비량 대비 재고량 비율이 2010~11년도의 14.2%에서 2011~12년도에 13.9%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며칠 동안 서유럽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6월 첫 7일간의 강우량은 3~5월의 총 강우량을 이미 넘어섰지만 그동안의 가뭄 피해를 벗어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양이다.


가뭄으로 풀이 자라지 않으면서 축산 농가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사료 구입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는 사료 구입비 부담에 가축을 예정보다 일찍 팔고 있다.


한편 주요20개국(G20)회의 개최국인 프랑스는 이달 말 회의에서 식품시장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브르노 르 마레 프랑스 농무장관은 "세계 식품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향후 공급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세계적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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