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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토크왕이 되는 비법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4초

2009년 10월 첫 방송부터 80회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오고 간 SBS <강심장>에는 수많은 토크들이 발자취를 남겼다. 톱스타 연예인이 나오든,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연예인이 나오든 <강심장>은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주목했고, 매 회 시청자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토크들이 등장하곤 했다. 초반 토크의 자극성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수많은 매체에서 스타들의 ‘말말말’을 쏟아내는 시대에 스타의 이름값보다 토크의 재미로 승부한 <강심장>의 성공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강심장>은 어떻게 SBS의 대표적인 토크쇼가 됐을까. 7일 역대 ‘강심장’들이 한 무대로 모이는 왕중왕전을 보기 전, <강심장>의 ‘강심장’이 될 수 있는 ‘좋은 예’들을 훑어보자. 웬만해선 이들을 이길 수 없다.


<강심장>, 토크왕이 되는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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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는 과거일 뿐
<강심장>은 20여 명의 연예인이 돌아가며 한 사람씩 이야기를 한다. 출연진의 인지도에 관계 없이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형식은 특히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는 연예인에게 자신의 입장을 속시원히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24대 강심장 박정아는 <강심장>의 이런 특징을 잘 살린 경우다. 박정아는 2004년 SBS <남자가 사랑할 때>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그 후 박정아는 카메라 앞에 나서기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다시 연기 활동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연예인이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받는 <강심장>의 포맷은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서도 꺼내기 어려울 이야기를 풀어놓고 눈물을 흘리는 출연자의 모습에 박수치지 않기도 어려운 일이다. 자신에게 최소한 몇 분이라도 집중할 시간을 주는 <강심장>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한 번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과거는 정말 지나간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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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토크왕이 되는 비법은?

2. 이미지 반전을 노려라
<강심장>은 단지 토크쇼만은 아니다. 때론 춤과 노래, 심지어 뮤지컬까지 등장한다. 특히 슈퍼주니어의 이특, 신동, 은혁이 주도하는 ‘특 아카데미’는 자칫 반복된 토크로 지루함을 줄 수 있는 토크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출연진들의 과거 사진을 찾아내고 노래의 가사, 드라마 대사 등을 활용해 재미를 끌어내는 이 코너는 <강심장>의 빠질 수 없는 감초 코너가 됐다. 하지만 화끈한 웃음을 담당한 이들에게도 사연은 있는 법. 신동은 <강심장>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21대 강심장에 올랐다. 활동 중인 아이돌임에도 소속사마저 제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연애담은 <강심장>을 통해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도록 만들었다. 지나치게 웃기거나, 지나치게 코믹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강심장> 같은 토크쇼를 활용하라. 의외의 반전 한 방으로 이미지 개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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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토크왕이 되는 비법은?

3. 깔아준 멍석을 최대한 활용한다
동생이 개그 아카데미 원장님으로 활약한다면 누나는 춤으로 승부한다. 이특의 누나 박인영은 35대 강심장에 출연, 2AM의 조권과 커플 ‘깝춤’을 선보였다. 여느 연예인도 쉽게 따라할 수 없던 조권의 댄스를 능가하는 박인영은 출연진 및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동생에게 민폐가 되면 어쩌나”하고 걱정하면서도 토크쇼 내내 재치있는 행동과 멘트로 동생 이특을 능가할 만큼의 예능감을 선보였다. 김제동의 누님과 어머님, 안문숙의 어머님 등 연예인 자신 보다 가족이 더 재밌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어느 출연자에게든 놀자리를 확실히 펼쳐주는 <강심장>의 특성은 누구라도 스타로 만들 수 있다. 개그의 피만 있다면 연예인의 가족이라도 출연할 수 있다. <강심장>만의 포맷과 분위기가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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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토크왕이 되는 비법은?

4.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
남들이 부끄러워하는 일도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호감이 될 수도 있다.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는 연예인이라면 가장 숨기고 싶은 성형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높은 목소리톤만큼이나 ‘성형계의 블루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광희의 멘트는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얼마나 성형을 했길래 블루칩이냐”는 질문에 광희는 “한 일 년을 누워있었다”고 말하며 한 마디로 정리한다. 한 명씩 돌아가는 토크 형식에 기대 광희는 자신에게 기회가 올 때마다 최대한 자신을 부각시켰다. 수술을 한 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다 코 성형을 다시 해야 했다며 하는 김에 이마까지 성형했다는 그의 말은 출연진이었던 싸이 말대로 “혼이 나갈”정도 였다. 도저희 광희의 현재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엄마, 원장님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광희는 남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제대로 폭로한 강심장이었다. 광희는 이 날 <강심장>을 통해 단번에 성형수술 전문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고, 그가 원하는대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진입할 수 있었다. <강심장>은 20여명의 출연자들 모두에게 자리를 준다. 그리고 발언권도 준다. 그 기회만 잡는다면 누구든 작은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다. <강심장>이 화요일 밤에 여전히 강한 토크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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