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벌써 2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중국고섬의 거래 중지가 기한없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회사측이 이 정기주주총회 개최시한을 8월말로 연장할 예정이며 추가 연장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우리 거래소 측은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증시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간 거래 정지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고섬은 2010회계년도에 대한 정기주주총회의 개최시한을 6월말에서 8월말로 추가 연장하는 것에 대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7일 공시했다.
SGX측은 ▲시한 추가 연장을 요구하는 이유 및 상장규정에 따라 요구되는 조건을 공시할 것 ▲연장을 위해 싱가포르 상업등록국(ACRA)의 관련 승인을 얻을 것 ▲특별감사 진행상황과 회사 및 자회사의 자산 보호를 위한 감사위원회의 조치에 대해 SGXNET을 통해 정기적으로 소식을 제공하겠다는 이사회의 약정서를 제출할 것 ▲특별감사와 2010회계년도에 대한 법정 감사 및 2011년 1분기 재무결과에 대한 공시를 가능한 빨리 완료하겠다는 약정서 제출 등 4가지지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고섬은 추가연장을 위해 ACRA에 대한 신청을 진행하고 SGX에 관련 약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중국고섬측은 "프라이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언스트앤영이 2010회계년도 및 2011년 1분기에 발생한 그룹의 자본 지출은 물론 그 현금, 은행 잔고 및 매출채권 잔고를 포함한 그룹의 재무관련 사항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6월말까지도 충분한 회계감사를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가 연장을 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고섬의 관계자는 "추가 연장 결정은 지난주에 났다"면서 "현재 약정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 정지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고섬은 "주주들은 회사가 필요한 경우 추후 추가적인 시한 연장을 위한 신청을 할 수도 있음을 유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가 시한 연장이 있을 수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추가 연장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SGX의 연장 승인 요청을 받았으나 ACRA의 승인을 받아야만 최종적으로 연장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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