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햄·롯데후레쉬델리카 등 비상장 계열사 통합
매출 1조 거대 종합식품기업 성장가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롯데삼강이 최근 식품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전방위적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따라 롯데삼강이 롯데햄과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비상장 식품계열사들을 통합해 그룹 내 유일한 종합식품기업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동빈호의 출범을 알린 지난 2월 그룹 인사에서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가 롯데햄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경우 롯데삼강은 단숨에 매출 1조가 넘는 거대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게 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삼강의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식육과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햄과 편의점 식품 공급업체 롯데후레쉬델리카, 제빵생산기업 롯데브랑제리등 3개사와 롯데삼강이 100% 지분을 보유한 웰가(유지제품 판매)와 파스퇴르유업(유제품 및 음료 생산) 등 총 5곳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그룹 내 사업구조의 전방위적인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 2009년 롯데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선포한 '2018 비전'(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음료ㆍ주류사업 부문인 롯데칠성과 롯데주류BG도 하반기 통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두 회사의 수장을 이재혁 대표 한 명으로 세운 것도 통합 작업을 위한 수순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삼강은 지난해 매출 6095억원을 올려 전년(5140억원)에 비해 18.6%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15.8% 신장했다.
올 1분기에는 총 매출액 1579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1.2%, 19.7% 성장했다. 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39억원에 비해 48.7% 증가한 5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1월 종합 식품 브랜드인 '쉐푸드'를 론칭하면서 식품 부문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말 인수한 파스퇴르 유업의 경우 올 1분기에 20억 원 정도의 지분법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적 호전이 계속되면서 롯데삼강이 그룹 내 식품사업의 주체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5곳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롯데삼강은 지난해 기준 합산 매출 1조357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 당기순이익 567억원, 자산 1조1707억원에 이르는 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특히 유통력을 자랑하는 롯데에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삼강이 롯데그룹의 식품사업 전반을 책임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롯데의 유통 파워가 합쳐진다면 식품업계에서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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