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테니스 선수 리나(李娜·사진)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5일 "리나가 새 역사를 썼다"는 제목을 통해 리나의 우승 소식을 크게 다뤘다.
리나는 우리시간으로 5일 새벽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전년도 챔피언인 이탈리아 출신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세트를 6-4로 따낸 리나는 2세트에서도 7-6(0)으로 이기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나는 경기를 마친 후 "(이탈리아 선수와의 경기가) 매우 떨렸지만 상대에게 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안떨리는 척을 했다"며 당시 긴장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남편이자 전 코치인 장샨을 언급했다. 그는 "장샨은 더 이상 내 코치가 아니지만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그는 언제나 나를 이해하고 나와 함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어린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보고 나중에 나보다 더 우수한 실력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정규 방송을 멈추고 리나의 결승전 실황을 전한 중국중앙(CC)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후 그의 우승에 환호했다. 중국의 포털 뉴스에는 리나가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사진이 전면에 배치됐으며 마이크로블로그 웨이보(微博)에는 그의 우승을 축하는 네티즌의 축하글과 응원글이 쇄도했다.
리나는 1982년 중국 우한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1999년 프로로 전향한 리나는 지금까지 5개의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2011년 시드니 국제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 2011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떠오르는 아시아 테니스 여전사로 자리를 잡았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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