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군이 군사훈련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미군이 스마트폰을 실전에 사용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뉴멕시코주의 사막지대인 화이트샌즈 미사일 레인지와 인근 포트 블리스에서 6주 동안 실시될 예정인 '사막 시험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한 전투 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육군은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해 부상병치료, 원거리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감시 카메라를 통해 흘러나오는 가상적의 동태에 관한 실시간 동영상이나, 원거리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시시각각 최신 정보를 다운 받는 것 등이 이번 훈련의 주요 시험 대상 앱이다. 또한 부상병에 대한 치료에도 스마트폰이 사용될 예정이다.
가령 전투중 부상을 당했을 때 부상병의 이름과 건강상태에 관한 정보를 공급하고, 부상형태에 따른 적절한 응급처치 매뉴얼 등이 터치스크린 메뉴를 통해 제공되는 앱이 이번 훈련의 시험 대상이다.
이와함께 `솔져 아이즈'로 불리는 앱은 전장에서 병사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지점으로 이동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전투 지도다.
군의 스마트폰 사용 사례로 가장 유명한 것은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 저격수가 사용하고 있는 저격수용 탄도계산 프로그램 불릿 파이트(Bullet flight)다.
불릿 파이트는 온도·기압·풍속 등의 기후조건과 저격 대상과의 거리·무기 고유의 프로필 등을 고려해 3㎞ 범위의 탄도를 계산해 보여준다.
미육군의 마이클 매카시 프로젝트 담당관은 "이번 훈련은 스마트폰의 군사적 유용성과 기능성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는 정확한 필요에 근거해 장비를 지급할 것이며 단지 병사들의 배낭에 비싼 장난감을 추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무게가 가볍고 사용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지만, 배터리 교체와 충분한 대역폭 확대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WSJ는 전했다.
프로젝트팀은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태양열 충전 방식으로 바꾸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육군 참모차장 피터 치아렐리 장군은 "모든 장병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할 수는 없지만 시험 훈련에서 타당성이 입증되면 필요한 장병들에게는 모두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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