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우현 OCI 부사장이 종횡무진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있다. 홍콩에서 미국으로, 다시 대만에서 독일로. 올해 칠순을 맞은 이수영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서 경영 수업에 집중하는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는 확고한 지위를 굳히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대만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현지 OCI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일부 현지 고객업체도 방문할 계획이다. 대만에 처음으로 사무소를 문을 여는 OCI는 최근 두달 사이에 대만 기업인 시노 아메리칸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에이유옵트로닉스 등과 각각 3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대만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이 부사장은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2011'에 참석할 계획이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최근 원전을 폐쇄하고 대체에너지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 유럽내 태양광 발전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이번 전시회는 가장 치열한 경쟁의 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OCI는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 1위, 세계 4위인 업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OCI외에도 미국 헴록과 독일 바커, 중국 GCL-폴리 등 해외 업체도 잇따른 추가 증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헴록과 바커는 현재 1만t 이상 증설을 계획중이며, GCL-폴리는 2만5000t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 수요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의 특성상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 출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출장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평소에도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이 부사장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에도 홍콩과 미국 주요도시를 방문, 투자자 미팅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는 OCI가 추진해왔던 글로벌예탁증서(GDR) 발행을 앞둔 시점으로 이 부회장은 GDR 발행을 주관한 크레디트스위스(CS), RBS, 바클레이즈와 함께 해외 투자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OCI는 GDR을 성공적으로 발행,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례없는 할인율 2.7%로 약 7억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미팅에서 OCI가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장기 비전과 이 부사장이 보여준 열의가 이번 청약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연중 절반 이상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출장이 많다"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출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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