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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명품쇼로 Seoul 홍보, "서울시장이 펜디 사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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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伊 명품쇼로 Seoul 홍보, "서울시장이 펜디 사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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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한 공간 만든다고 세금 걷더니 고작 한다는 첫 문화행사가 이탈리아 브랜드인 펜디 모피쇼냐"


2일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세빛둥둥섬'에서 논란 속에 진행됐다.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이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야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으로만 패션쇼를 볼 수 있다. 행사에는 초청받은 VIP 1200여명만이 입장할 수 있다.


서초동에 사는 주부 한 모(62세)씨는 "보편적인 행사로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누리는 행사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일부러 시간을 내 문화공연을 보지 못하는 우리네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었나. 입장도 할 수 없어 언덕 위에 올라와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한강을 찾은 직장인 주석진(32세)씨는 "모피쇼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세빛둥둥섬을 전세계에 알리는 첫 행사라면서 한국 전통 문화로 채워지지 못하고 왜 해외 브랜드 명품쇼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시장인지 펜디 사장인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은 소수를 위한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 소탐대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동물보호단체 및 일반 시민들은 '모피쇼 반대'를 외치며 시위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입장하자 시위대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서울 성미산 초등학교 학생 18명과 은광여고 학생 6명을 비롯해 모피쇼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참여도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은광여고에 재학 중인 박세영(17세)씨는 "서울시에서 모피 행사를 단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성미산초등학교 전이주(12세) 학생은 "생명은 누구의 것이든 소중한 건데 너무 잔인하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는 시위대를 감시하고 VIP 참여자들을 안내하는 데에 120여명의 경호원이 배치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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