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고 수시평가를 도입한 이후 교육현장이 몸살을 앓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기당 수 십 차례 치러지는 수시 평가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의 부담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목소리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2011년 4월 21일자 기사 참조
학생들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과목별로 한 학기 당 2~3회씩 지필평가를 치러야 해 실제로 느끼는 학습 부담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필평가뿐만 아니라 수행평가까지 합치면 한 학기에 봐야 하는 시험 횟수가 40회를 넘기기도 한다.
선생님 역시 출제와 채점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호소한다. 전담교사가 있는 교과목을 제외하고는 담임교사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출제를 도맡다보니 매일 시험문제와 씨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평가방식이 바뀌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현장의 애로사항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문제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시평가로의 전환이라는 정책은 분명 교육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라고 수긍했다.
또 "예전에는 중간·기말고사 때만 시험 준비 때문에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면 요즘에는 상시적인 비상 상태"라며 "교사들도 평가관련 행정업무가 대폭 늘어 수업준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정책 방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학교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을 찾고 있으며, 개선방안이 나올 경우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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