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휴대전화 전자파의 위해성 논란이 뜨겁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 31일(현지시각)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 통신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은 전망이다. 이에 국립암센터가 권고하는 대응요령 등을 정리했다.
▶위험 정도
IARC는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는 '발암 위험 평가 기준 2B'로 분류했다. 전자파는 전기가 흐를 때 진동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발생되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바뀔 때 생기는 파동을 말한다. IARC의 '발암 위험 평가 기준'은 총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2B는 '발암 물질'로 분류된 1, '암 유발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물질'인 2A에 이은 세 번째 단계다. 1은 술, 담배, X선, 자외선 등 107개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납 합성물이나 비소를 포함하지 않은 살충제 등 59개 물질이 2A로 분류됐다. 이번에 휴대전화 전자파가 분류된 2B에는 휘발유, 살충제, 배기가스 등 266개 '발암 가능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같은 수준의 암유발 요인으로 분류된 것이다.
▶발표 근거와 타당성은?
휴대전화가 사용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1990년대 말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WHO는 14개국 31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 그룹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가 첫 성과물이다. IARC의 연구책임자 쿠르트 슈트라이프 연구책임자는 "휴대전화 사용이 암을 유발한다고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Glioma')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일부 나왔다"고 밝혔다.
▶인체영향과 대응 방법
WHO는 휴대전화를 '전자파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제품'으로 규정하고,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두통이나 고막 통증, 어지럼증 등 가벼운 증상은 물론 뇌종양과 암 발병률이 높일 수 있는 주장이 있다고 밝혔으며, 휴대전화 사용에 관련해 전자파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우선 안테나와 본체 연결부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집중적으로 방출되므로, 휴대전화 사용시 반드시 안테나를 뽑고 머리를 대지 않은 채 10분 이내로 통화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통화가 필요할 때는 가급적 유선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도록 한다. 이어폰이나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외출할 때나 취침시에는 휴대전화를 가급적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보관토록 한다. 전자파 발생이 증가하는 수신 감도가 낮은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끄는 게 좋다. 전자파 민감 체질이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보관하기 보다는 가방 등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수십년 간 사용 가능성이 있는 초ㆍ중학생의 경우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므로 휴대전화 사용량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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