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담배시장에 '캡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캡슐 담배란 담배 한 개비에서 일반 담배와 멘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동일한 가격에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 또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담배회사들은 너도 나도 캡슐을 함유한 담배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던힐, 켄트, 보그 등을 생산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오는 7일 프리미엄 제품인 3000원 짜리 '던힐 스위치'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필터가 있는 부분을 누르면 필터 속 캡슐이 터지면서 멘솔 맛으로 바뀌는 등 한 가지 제품에서 두 가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특히 '릴록'이라는 특수 커버를 사용해 열고 닫을 수 있어 맛과 향을 유지시켜 준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일명 '캡슐 담배'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이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세 번째 수퍼 프리미엄 캡슐 담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국내 수퍼 프리미엄 담배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캡슐 담배 '켄트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전국 편의점에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고무된 BAT코리아는 올 2월에는 한 담배에서 두 가지 강도의 멘솔 맛이 나오는 '켄트 부스트'를 선보였다.
이처럼 캡슐 담배가 인기를 끌자 KT&G는 지난해 8월 일반 담배 17개비와 멘솔 캡슐필터 담배 3개비로 구성한 '레종팝 17+3'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가끔 멘솔 담배 흡연을 원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손으로 필터를 눌러 캡슐을 터뜨리면 멘솔 맛으로 바뀌는 멘솔 캡슐필터 담배 3개비를 포함했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올 2월 말보로의 세번째 멘솔 신제품인 '말보로 아이스 블라스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흡연 중 필터 속에 있는 아이스 볼(캡슐)을 터뜨리면 한층 더 강한 멘솔과 독특한 민트향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흡연률의 감소로 인해 담배회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등 생존을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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