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와 중국이 이달 안에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에 30년간 장기공급 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라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고리 세친 부총리는 31일 '러-중 제 7차 에너지 회의'가 끝난 후 "러시아가 중국에 연간 680억㎥의 가스를 30년간 장기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친 부총리는 "오는 10일까지 러시아와 중국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Gazprom)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최종 협상과 계약 준비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양국은 가스 공급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가격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친 부총리는 오는 16~18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투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동안 관련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매년 중국에 공급할 예정인 680억㎥의 가스 가운데 300억㎥는 시베리아를 출발해 중국 북서부로 이어지는 서부 가스관을 이용하고, 나머지 380억㎥는 중국 북동부 가스관을 활용할 예정이다. 서부 가스관을 통한 300억㎥의 가스 공급은 당장 2015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가스 공급 계약과는 별도로 원유 제품 판매 증진을 위해서도 손을 잡는다. 통신은 올해 말에 양국이 합작 원유 정제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1월부터 러시아 원유의 중국 수출을 위한 송유관, 동부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 Eastern Siberia-Pacific Ocean pipeline)을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송유관을 통해 600만t 이상의 원유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옮겨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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