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오릭스)의 1군 재진입이 가시밭길이다. 코칭스태프로부터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31일 “오릭스 구단이 박찬호를 2군으로 내려 보내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마 오사무 투수코치는 “일본에서 계속 뛰려면 더 고쳐야 하고 더 바뀌어야 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일본에 놀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다소 격한 표현도 썼다.
질책은 지난 29일 주니치전 난조에서 비롯된다.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3.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일본 진출 뒤 처음으로 4회를 넘기지 못하며 패전을 뒤집어썼다. 그는 다음날인 3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코칭스태프의 질타는 처음이 아니다. 2군행을 지시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찬호의 지난 29일 투구는) 선발 니시 유키와 똑같았다”며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얻어맞았다. 초구도 자주 공략당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박찬호가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니시는 1990년생으로 고등학교를 막 졸업, 프로에 입문했다. 박찬호는 그보다 17살 더 많은 38살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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