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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용대-정재성 "큰 경기에 약하다? 이제 강해질 이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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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 덴마크 사냥 나선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이 두 남자가 뭉치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잘하는 '환상의 복식조'가 된다. 칭찬해 줘도 모자랄 이들에게 아픈 질문부터 던져봤다. "큰 경기 우승 경험이 없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하나." 얼굴이 굳을 줄 알았던 이들은 (따로따로 질문을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이라도 한 듯 짐짓 편안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인정합니다. 경험은 부족한데 마음만 앞섰죠.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으니 잘 될 거에요."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 이용대(23)-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 조가 2012 런던올림픽을 향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여섯살 차이가 나는 이들은 2006년 처음 짝을 이뤘으니 벌써 6년째 한 코트에서 같은 호흡을 하고 있다. 코리아오픈 2연패, 차이나오픈, 독일오픈, 대만오픈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메이저 타이틀은 한번도 손에 넣지 못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100년 전통의 전영오픈까지 이른바 '큰 대회'로 불리는 대회에선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박주봉-김문수 조(92 바르셀로나 금), 김동문-하태권 조(2004 아테네 금) 등 남자복식 선배들의 화려한 영광을 아직 잇지 못했다.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막된 2011 세계혼합단체선수권(수디르만컵)에 나서기 직전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용대와 정재성은 "이제 정말 큰 경기 징크스를 털어버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25일 오후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이들은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와 맞선다. 중요한 시험대이자 런던으로 가는 사실상 첫발걸음이다.


◇어머니와의 약속, 내가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형' 정재성은 3년 전 베이징올림픽이 두고두고 아쉽다. 이용대는 이효정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자신은 이용대와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자 설움이 더욱 북받쳤다. 선수촌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게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하지만 정재성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말을 1년 뒤로 유보했다.


"너무 아쉬웠죠. 정말 준비를 많이 한 올림픽이었거든요. 비디오 분석을 완벽하게 했어요. 라이벌들의 빈 공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니 그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철저히 봉쇄하고 나온 거죠. 제가 찾았던 빈 공간이 '벽'이 된 순간이었어요. 좌절했죠."


주저앉은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돌아가신 어머니였다. 인파선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신 어머니가 2009년 10월 세상을 떠나셨다. 상무에 있던 그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대신 어머니에게 약속을 했다. 올림픽 출전 기회가 다시 주어지만 어머니를 위해 뛰겠다고. 그리고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 꿈도 이루겠노라고.


이달 초 배드민턴 선수 후배인 최아람 씨와 결혼한 그는 신혼의 단꿈도 포기한 채 태릉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결혼하고 주위의 시선이 더 불안해졌어요. 잘 할 수 있을까 하고요.(웃음) 하지만 제가 하기 나름이잖아요. 결혼하니까 마음도 더 안정되고 왠지 느낌이 좋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는 파트너, 용대가 있잖아요. 제가 올림픽에 재도전하게 만든 또하나의 이유죠."



◇연예인 꿈? 절대 없다. 런던에서 금 사냥 한번 더!


'동생' 이용대는 코트만 벗어나면 사실 수줍음이 많은 선수다. 입만 열면 "제가 말을 잘 못해서.."라며 백만불짜리 미소를 날린다. 하지만 라켓 하나 쥐었을 뿐인데 코트에선 무서운 파이터가 된다. 이용대에게 남자복식에서 큰 경기 타이틀을 따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저희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거죠. 큰 경기에 더 신경쓰다 보니 힘이 더 들어간 것도 있고. 하지만 이젠 둘 다 마음이 편해졌어요. 서로에 대한 신뢰도 더 커졌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말 더 좋아질 것같은 예감이 들어요."


이미 한 번 세계를 제패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다시 출발선에 서서 새로운 동기를 찾기란 참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다시 깨끗하게 비웠다. 한국 남자복식의 올림픽 금메달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2016년 브라질올림픽까지 바라보는 그는 런던에서 금 하나 더 목에 걸겠다는 자신과의 약속도 했다.


"꿈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어떤 것이든 배드민턴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주위에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에 도전해보라고 하는데, 금메달 하나 갖고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런던에서 금 하나 더 따고 공부해서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 연예인 꿈이요? 아유, 전혀 없어요. 말도 못하고, 사투리가 있어서 안돼요, 하하."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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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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