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과 참외 가격이 엇갈리고 있다. 수박은 예년에 비해 맛이 좋고 가격도 크게 오른 반면 참외는 지난해 5월 말에 비해 30% 가까이 폭락했다.
3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0일 가락시장에서 수박 도매가격은 10㎏(특상품·상자)당 평균 1만7078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만4077원에 비해 21.3% 올랐다. 지난주 초 가격 1만5150원과 비교해도 2000원(12.7%) 가까이 비싸졌다.
올해 수박 가격이 강세인 것은 재배면적이 줄면서 생산물량이 감소했기 때문.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당도도 높아지면서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반면, 주요 수박 산지의 출하량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영남 및 충청권의 수박 농가 상당수가 배추 농사로 전환했다"며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수박이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세는 예년보다 더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참외 도매가격은 10㎏(특상품·상자) 기준 평균 4만15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만8633원에 비해 29.2%나 급락했다. 2주 전인 이달 중순 가격 5만원에 비해 무려 17% 낮은 수준이다.
수박과 달리 참외는 올해 산지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 기상 호조로 작황이 좋아 이미 출하량이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설명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수박을 선호할수록 참외 소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향이 있다"며 "6월에도 참외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