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등극, 미국와 유럽 동시 상금랭킹 1위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 남은 건 메이저 우승."
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사진)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 웬트워스골프장(파71ㆍ7261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50만 유로) 최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의 연장혈투에서 승리해 '新골프황제'에 등극한 뒤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겠다"며 각오부터 새롭게 했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일궈낸 자리라 애착이 더욱 크다. 도널드는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3위로 치솟은 뒤 사실 매 대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헤리티지에서는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의 연장전에서 졌고, 지난주 EPGA투어 볼보월드매치플레이에서는 이안 폴터(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을 오가면서도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액센추어매치플레이 우승 이후에는 더욱이 9차례나 연속 '톱 10'에 진입하는 일관성이 결국 웨스트우드를 2위로 끌어내리는 동력이 됐다. 이 대회 직전까지 1위와의 포인트 차는 불과 0.05점이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해 2002년 PGA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뒤 2004년에는 EPGA투어 유러피언마스터스와 스칸디나비안마스터스 등에서 우승하며 '월드스타'로 성장한 선수다. 그 해 골프월드컵에서는 폴 케이시와 짝을 이뤄 잉글랜드 우승의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도널드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PGA투어 1승, EPGA투어 2승(WGC시리즈는 양쪽 모두 포함)을 수확하면서 PGA투어(334만4867 달러)와 EPGA투어(102만7000 유로)에서 동시에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초로 미국와 유럽의 동시 상금왕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양대 투어의 상금랭킹에 모두 포함되는 메이저와 WGC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 메이저 우승은 특히 세계랭킹 포인트가 커 추격자들을 따돌리는데 절대적이다. 도널드의 메이저 최고성적은 2005년 마스터스와 2006년 PGA챔피언십의 공동 3위다. '新골프황제'의 카리스마까지 만천하에 과시할 수 있는 다음 메이저가 바로 3주 후에 개막하는 US오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