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연장 접전 끝에 웨스트우드 격파, 세계랭킹 1위ㆍEPGA투어 상금랭킹 1위 접수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세계랭킹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사진)가 드디어 '新골프황제'에 등극했다.
도널드는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 웬트워스골프장(파71ㆍ7261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50만 유로) 최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동타(6언더파 278타)를 허용했지만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연장 첫번째 홀 버디로 기어코 정상에 안착했다.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EPGA투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다. 도널드는 이번 우승으로 특히 오늘 밤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웨스트우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접수하게 됐다. 잉글랜드 국적으로는 닉 팔도, 웨스트우드에 이어 세 번째. 도널드는 우승상금 75만 유로를 보태 상금랭킹에서도 1위(102만7000유로)로 올라섰다.
도널드는 이날 1, 2번홀 연속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고, 이 때문에 경기 중반 웨스트우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면서 연장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연장전은 반면 싱겁게 끝이 났다. 도널드가 버디를 잡아내는 동안 웨스트우드는 세번째 샷이 그린 뒤쪽 해저드로 날아가며 더블보기를 범해 자멸했다.
도널드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9회 연속 '톱 10'에 진입하는 등 일관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지난주 볼보월드매치플레이 준우승, 이에 앞서 지난달 더헤리티지에서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의 연장접전 끝에 2위에 머물러 번번이 '넘버 1' 진입이 무산됐다. 이 대회 직전까지 웨스트우드와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이도 불과 0.05점이었다.
도널드는 "몇 차례의 준우승이 있었지만 빅 매치에서, 그것도 세계랭킹 1위(웨스트우드)와의 경쟁해서 이긴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며 "포인트 차가 근소해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부터 밝혔다. 도널드는 이어 "오는 11월에 둘째가 태어난다"면서 "아빠가 된 이후 골프가 더 강해진 것처럼 (나에게는) 축복이고 책임감도 더해졌다"며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웨스트우드는 "(연장 첫번째 홀에서) 물에 빠진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애초에 연장전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웨스트우드는 또 "17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실수했고 퍼팅라인도 잘못 읽었다"며 "연장전 이전에 이미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은 한편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24위(3오버파 287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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