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한국이 올해 4.6%, 내년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보다 올해 전망치는 0.3%p 올려 잡았고, 내년 전망치는 같은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당초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2%로 봤던 올해 물가 전망치를 4.2%로 1%p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3.5% 정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금리 인상과 환율 절상을 통해 물가 오름세를 잡으라고 조언했다.
OECD는 이날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역이 늘고 있다"며 "한국은 올해 1분기 중 성장의 원동력을 회복해 내년까지 4.5% 내외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가계 부채가 많아(지난해 가계소득 대비 124%) 이자 부담이 늘면서 민간 소비 증가세가 제한되겠지만, 실질실효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2008년 초와 비교해 21%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아울러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출 감소는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비 경상수지 규모는 지난해 2.8%에서 올해 1.9%로 줄고, 내년에는 1.6%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식품과 상품 가격 오름세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생산자물가가 모두 상승하리라고 점쳤다. 다만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중앙은행의 관리 목표(2.0%~4.0%) 안에서 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는 아울러 세계 경제가 올해 4.2%, 내년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그대로다. OECD는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상품 가격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 충격도 하반기가 지나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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